나는 부장 팀원이다. 나는명퇴를 거부하고보직 팀장에서 물러나는 굴욕(?)을 당하면서도 아직도 회사에 다니고 있다.
요즘 나 같은 사람들을 ‘엘더’라고 부른다고 하던데, 긍정적인 뜻은 아니고 후배 리더 밑에서 회사 책상을 붙들고 버티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출처 : 조선일보(24.7.8)
신문 기사 논조도 그렇지만 나 같은 사람을 ‘잉여 인간, 회사에서 적폐’라고 부르면서 멸시를 하는 경우도 꽤 있다. 지난달(24.9) 회원 수 200만 되는 우리나라 모 카페에 부장 팀원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렸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나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분들이 훨씬 많았지만, 구차하게 다니지 말고 후배들을 위해 퇴사를 하라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어떤 길이 바람직할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처한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끝까지 회사를 다닐 수도 있고, 또 명예퇴직을 받고 퇴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본인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틀리다고 단정 짓지 마라.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일 뿐이다.
나는 지금 임원도 아니고 보직 팀장도 아니고 부장 팀원이지만 회사를 즐겁고 행복하게 다니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누구를 만나도 떳떳하게 "나는 부장 팀원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부르든지 I don’t care.
나의 인생 버킷 리스트 1호는 지금 다니는 이 직장에서 정년 퇴직하는 것이다. 이 꿈은 회사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었던 20여 년 전 해외 주재원 사무소장 시절에 꿈을 꾸었다. 아니 그때부터 임원의 꿈을 꾸지 않고 정년퇴직의 꿈을 꾸었다고? 그렇다. 정말이다. 그 이야기는 이미 브런치스토리에서 자주 했었다.
임원 꿈이 아니고 정년퇴직의 꿈을 꾼 것이 뭐 자랑할 것이고 버킷리스트냐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말을 나에게 말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겠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임원이 되었냐? 임원이 될 수가 있나? 그리고 설령 임원이 되었다고 해도, 직장에서 임원이 되는 것만이 성공하는 것인가?
나처럼 정년퇴직의 꿈도 값진 꿈이고 정년퇴직을 하는 분도 어마하게 성공한 사람이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 그것도 이 나라 최고 대기업 계열사에서 정년 퇴직하는 것은 임원 되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길이다.꿈은이루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 (출처 : 공유마당)
나의 세 번째 브런치북 타이틀은‘나는부장팀원이다’이다. 이 브런치북에서 부장 팀원으로 살아왔던 지난 4년 동안의 직장 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이야기할 것이다. 이 글은 앞으로 나와 비슷한 길을 걸어갈 후배님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직장에서의 커리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올해 초 브런치스토리에서 도입한 ‘연재 브런치북’ 형식으로 게재한다. 참고로 이번 시리즈 글은 새로 창작한 글도 있지만 기존 게재된 글을 다시 재편집한 글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이 땅에서 지금 일하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살아온 나 자신에게 격려와 응원을 하면서 이 글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