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세부터
3편
6년 만에 동네에서 만난 강 팀장과 길가에 서서 내 집 마련한 이야기들 나누었다. 그런데 이 친구 하얀 머리가 내 눈에 밟히면서,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60세인데 지금까지 무주택자로 살았고, 이제 아파트를 장만했다면 부동산과 재테크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으니까...
“강 팀장 혹시 오늘 저녁 약속 있어?””
“없는데”
“그러면 오랜만에 만났으니 저녁이라도 같이 하자."
이렇게 해서 회사 OB 친구와 동네 맛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둘 다 술을 먹지 않아서(둘 다 술을 먹었는데, 끊었다) 메뉴는 김치찌개로 골랐다.
“아까 자세히 듣지 못했는데,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들어 볼 수 있을까? 나도 올해 정년퇴직이라 들으면 도움이 될 듯해서”
이야기를 하다 끊어지고 장소를 옮기게 되면 화제가 리세팅된다. 아파트 이야기 하다가 그 이야기는 둘 다 홀라당 잊어버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ㅋ
강 팀장은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전문가였고 팀장도 꽤 오래 했었다. 2018년 12월 회사 조직개편이 있었는데, 강 팀장 본부장으로 새로운 임원이 부임했다. 신임 임원은 젊은 피(?^^)였는데, 부임 후 나이가 많은 팀장들 위주로 대거 보직 해임이 되었다. 회사 퇴직 전후 상황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2018년 연말 조직개편으로 팀장 자리에서 짤리는 순간 고민을 많이 했어. 회사 계속 다닐까? 말까? 그런데 팀원으로 도저히 회사에 계속 다닐 자신이 없더라.”
“맞아. 그때 나 하고도 이야기 많이 했었지. 나도 1~2년 뒤 팀장에서 물러나겠지만 계속 다닐 것이라고 이야기했었지."
“당시 내가 재취업이나 다른 대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야. 팀장 보직 해임 발령이 난 뒤, 회사 인사팀에 찾아갔었어.”
강 팀장은 당시 회사에서 공식적인 명퇴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해서 회사에서 비공식적으로 명퇴금을 받고 회사를 나갔다.
회사에서 임원도 그렇지만 나이가 많은 특히 50세 넘는 보직 간부들은 한 해 한 해가 파리 목숨이다. >.< 표면적으로는 정년이 과거 55세에서 60세까지 연장되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늘 팀장은 임금피크제가 시작한 2021년에 보직 해임되었었다.
과거에는 인생 3막이라고 했었다. 1막은 태어나서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 2막은 사회인으로 활동하는 기간, 3막은 퇴직(혹은 은퇴) 이후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요즘은 인생 4막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이야기를 브런치에도 연재한 적이 있었다.
인생 4막
인생 1막은 태어나서 학교 졸업할 때까지.
인생 2막은 사회인으로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
인생 3막은 60세 이후부터 은퇴할 때까지
인생 4막은 은퇴 이후 죽을 때까지
인생은 60세부터
인은 60새부터 (출처 : 진짜인생은 60부터이다 책 표지)60살은 이제 인생 3막을 막 시작하는 나이다. 60세 이후 어떻게 살고 싶은가? 60세 되니 "이제 내 인생 끝났다. 지금 내가 한다고 해서 인생 바뀌겠어?" 이런 생각을 혹시 하고 있지 않은가?
인생은, 삶은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흘러간다. 스스로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 남은 인생이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젊고 인생 3막 이제 막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최소 70살, 건강한 사람은 80살까지는 왕성하게 경제 활동하면서 후반기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확신을 한다..
놀면 뭐 하나? 가장 큰 노후 대책은 60세 이후에도 경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우리에겐 나에겐 꿈과 희망과 피 끊는 청춘이 남아 있다.
단, 60세 이후 일하는 것은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너무 큰 욕심은 부리지 말고, 본인 건강도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기면서 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인생 3막 그냥 시작되는 것 아니다. 인생 2막을 보내는 동안 미리미리 준비를 잘해야 한다. 나이로는 40대 중후반 ~ 50대 초반정도이다. 이때부터 시작해서 최소 5년 최대 10년 정도는 주비해야 인생 3막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 더 일찍 시작해서 더 일찍 인생 3막을 시작하면 더 좋고. 우리 모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