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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팀장의 내 집 마련 이야기

2편

by 늘작가

6년 만에 동네 길가에서 만났던 강 팀장이 계속 말을 이어 갔다.



“아내에게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펄쩍 뛰면서, 만약 이번에도 아파트 못 사게 하면 당신 나하고 이혼해! 이러더라고. "


"(속으로. ㅋㅋㅋ. 아 고소하다) 아 그래? 그래서 어떻게 했어?"


"뭐 별 수 있어? 황혼 이혼 당하지 않으려면 아파트 사야지. ”


"휴~ 잘했네!"


"잘했는지, 못했는지 지금 잘 모르겠어. 솔직히 쫄린다."


"잘한 거야. 그리고 집값이 오르던 내리던 우리 가족이 사는 집 한 채는 꼭 있어야 해. 물론 아파트 바닥에 잡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아. 특히 우리 나이 60살인데, 내가 살 집 없으면 너무 비참하잖아?”


"너 말 들으니 위안이 된다."


"그리고 부동산 특히 주거용 집(아파트)은 아내 말을 들어야 해"


집 사는 것과 선택에 대해서는 남자(남편)보다는 여자(아내) 생각과 결정을 따르는 것이 좋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는 이 글 마지막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맞아. 아내가 집 사자로 10년 전부터 노래 불렀는데... ㅠㅠ 참 늘 팀장은 이 아파트 가지고 있어?”


“응. 내 집이야. 예전에 우리 만나서 자전거 타고, 밥도 먹으면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내가 영끌 대출해서 이 아파트 평수 넓혀 샀다고 했었잖아.”


“이제 기억이 나네. 그때 늘 팀장이 대출 많이 내어서 집 업그레이드한다고 했었지. 17년 ~ 18년 무렵으로 기억해. 그때 나는 대출이 무서워서 집 살 생각하지 못했고, 아파트값도 버블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때 이 동네나 강 팀장이 살았던 일원동 아무 아파트나 눈 감고 찍어서 등기 쳤으면 좋았는데…”


“맞아. 내가 미쳤지 ㅠㅠ 그동안 이 동네에서 전세로 살았던 것, 후회막심이야.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강남에서 전세 산 것이 내 인생 제일 실수였어. 대출 하나도 없었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아파트 샀으니 다행이다.”



내 집 마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리고 설령 나이가 많더라고, 강 팀장처럼 60살이 되더라도 더 늦기 전에 내 집 한 채는 꼭 마련하여야 한다.



이것까지 물어볼까 고민하다가 말 나 온 김에 직진했다.



"어느 동네에 샀어? "


"예산이 많지 않아서 좋은 아파트는 사지 못했어. 나하고 아내가 강남으로 직장 다녀야 해서 강남 접근성이 좋고, 지하철역 가까운 아파트야 샀어."


"그래서 어떤 아파트 샀어? 아파트 단지 이름 이야기해 주면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내가 아파트와 부동산에 대해서 잘 알아."


"오잉? 고뤠? 알았어 이야기해 줄게"



강 팀장은 관악구 00동 지하철 2호선 00역 역세권 대단지 34평을 샀다. 전체 예산은 10억 약간 넘게 들었다. 지하철역명까지 공개하려다 그러면 강 팀장이 산 아파트가 무엇인지 알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비공개하는 것 이해 부탁드린다. 팀장이 매수한 아파트를 부동산 앱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내 생각을 이야기해 주었다.



“강 팀장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이야기해 줄게. 물론 이것은 내 의견이고 꼭 맞다는 것은 아니야."


"응. 알았어. 괜찮으니 네 생각을 이야기해 줘. "


" 다행히 이 아파트 나쁘진 않아. 역에서 가깝고 대단지 아파트이고 초등학교도 근처에 있는 서울 아파트 중에서 평타 정도는 되는 아파트야."


"휴~다행이다. "


"하지만 좀 아쉽다. 현금 9~10억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보다 좋은 아파트 살 수 있었어. ”


"더 좋은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고?"


"응. 지역도 조금 아쉽고,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래? ㅠㅠ 그동안 아파트나 부동산 하나도 몰랐는데, 갑자기 아파트는 사야 하고 올해 서울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니 마음이 급해지더라고. 그래서 상식적인 수준에서 대단지, 역에서 가깝고 초등학교도 있는 그런 곳을 선택했어. 관악구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을 했고."


" 잘 골랐어. 단지 조금 아쉽다는 거야."


"더 좋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어?"


"그건 좀 있다 이야기해 줄게."



이렇게 해서 강 팀장의 내 집 마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글 읽는 브런치 독자 분들 중 남성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산 NOTE


내 집 마련,
부동산과 아파트에 대한 판단은
아내 말을 듣자


내 집 마련 (출처 : 모름)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는 남자(남편)보다 여자(아내)가 훨씬 더 강하다. 그 이유는 원시 시대부터 계속되어 온 동물의 본능, 수컷과 암컷, 남성과 여성의 차이 때문이다.



남성(수컷)은 종족 번식과 가족 부양을 위해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여성(암컷)은 자녀(새끼) 출산과 양육을 위한 보금자리 즉 '내 집'이라는 안정적인 공간 확보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물론 모든 부부(쌍)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과 아내의 의견이 같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잡 사자, 아니야 더 떨어져 나중에 나자. 더 나아가서는 이제 부동산으로 돈 벌던 시대는 끝났어. 지금 이 글 보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상황인 분 만을 것이다.



설령 집을 사기로 합의를 해도 지금 사야 할지, 어떤 동네에, 어떤 집/아파트를 사야 할지 서로 의견이 달라 평행선을 긋는 경우가 많다.

.


대부분의 경우 남편(남성)은 분석적이라 각종 데이터를 뽑으면서 이래서 안 되고(안 좋고), 저래서 되고(좋고) 이야기를 한다. 반면 아내(여성)는 그런 것 잘 모르겠고 지금 사야 해, 이 동네/ 이 아파트 뭔지 모르겠지만 좋아. 여기 사자. 이렇게 하면서 서로 싸우다 날 샌다. 정말 심한 케이스는 이런 문제로 진짜 이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늘작가가 해결 책을 제시하겠다. 집 사는 것, 어디에 사는 것은 아내 의사와 결정에 맡겨라. 단, 남편(남성)은 내가 살고 싶은 동네와 사고 싶은 아파트가 있다면 그 후보를 최소 5개 이상 만들어서 왜 사야 하는지, 왜 그 동네가 좋은지 아내에게 브리핑하시라. 그리고 최종 선택은 남편이 제시한 5개 후보에서 아내가 고르면 두말 말고 아내 말 듣자. 아내의 '촉'은 남편의 '이성'보다 훠~얼씬 더 정확하다.



지금 좋은 동네, 좋은 아파트 가진 분들 대부분은 남편들이 본인 주장 굽히고, 아내 말을 들은 사람들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 인생이 바뀐 것은 아내가 집 사자고 할 때 두 말없이 말 들었을 때이고,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내가 아파트 더 사자고 했는데, 하지 않아서이다. ㅋ


집 (출처 :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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