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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중장년 일자리 어떻게 찾나?

4편

by 늘작가

강 팀장은 퇴직 이후 어떻게 살지 구체적으로 준비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팀장 보직 해임과 명퇴를 생각보다 빨리했다.



“회사에서 명퇴한 이후 2개월 동안은 일단 실업급여받으면서 내가 좋아했었던 취미 쪽으로 일을 시작할까 했어"


"기억난다. 강 팀장이 취미였던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따고 그쪽으로 제2인생 살아보겠다는 말 했었지. 잘 생각했네. 제2인생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 버는 것이 좋지."


"그런데 이 길이 쉽지 않더라고. 이 분야에서는 이미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나 정도 실력으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더라고. "


"아... 그렇구나. 하긴 취미로 했던 것과 프로로 돈 버는 것은 차이가 있겠지."


"그래서 내가 일했던 분야 위주로 재취업 자리를 알아보았는데, 쉽지 않았어. 나이가 많아서인지 면접 보자고 하는 회사도 드물고. 원하는 연봉을 많이 내렸는데도 그 금액을 주려는 하는 곳이 없더라고. "



중년 일자리 (출처 : 모름)



"그럴 거야. 예전에 우리 회사 퇴사하면 협력 회사나 업계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요즘은 회사들 상황도 좋지 않고 경기도 좋지 않아서 재취업 어렵다고 하더라고."


"맞아. 내가 이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던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5개월 정도 실업 급여받으면서 구직하다가 마음을 확 더 비웠어."


"마음을 확 더 비웠다니?"


"내가 원하는 연봉과 회사 규모를 낮추었어. 이러다 시기 놓치면 재취업 진짜 어려워지겠다 싶더라고."


"맞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들었어."


" 이렇게 내 눈높이를 확 내리니 취업되더라고. 내가 일하던 분야 직원 70~80명 정도 되는 중소기업에 직장을 잡았어. 급여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와, 잘했네. 보통 우리 회사 퇴직한 분들 급여가 50%이면 적다고 재취업 잘하지 않던데.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 회사 부장이 받는 연봉 50%라고 해도 중소기업에서는 큰돈이잖아?”


“맞아. 그래서 나는 다행히 5개월 만에 직장 잡았는데, 같은 시기에 명퇴한 동료들은 더 좋은 자리 찾다가 결국은 그 자리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맞아. 내 주위에서도 그런 사람들 많이 보았어."


“그 직장에서 재작년 연말까지 다닌 후 퇴직을 했어. 그런데 그 이후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다시 내 경쟁력 갖추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 중소회사 다닐 때 준비했던 자격증 공부를 실업급여 기간 때 본격적으로 해서 땄어. 그리고 프로젝트 베이스로 일하면서 가끔 일해.”


“자격증? 요즘 자격증 따도 쓸만한 것이 없다던데?”


“음. 그렇긴 한데, 몇 개 자격증은 따서 잘 활용하면 용돈 정도는 벌어.”


“너 이야기 들으니 대학교 학과 절친이 생각나네”



늘작가 절친 학과 친구는 시중 메이저 은행 강남 지점장 출신인데, 명퇴 후 실업급여받고 9개월 쉬었다. 그 이후 그 은행 계약직으로 4년 더 다니다 작년 초 은행 그만두고 자격증 시험 준비를 했다. 재수 끝에 올해 전기기사 자격증을 따서(두 번 도전해서 붙었다) 지금 프리랜서로 짭짤하게 돈 벌고 있는데, 이 친구는 나보다 더 부자인데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



“그리고 몇 개월 전에 운 좋게 일자리를 하나 얻었어. 정규직은 아니고 급여도 많지는 않지만…”


“와. 축하해. 어떤 일자리인지 궁금하네.”

취업 NOTE

강 팀장은 당근에 공지된 강남구 역삼동 건물 관리인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근무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 기본 수당을 받지만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다.



중장년 재취업 이런 방법으로 찾아보자



좋은 직장에 다녔던 퇴직자(명퇴자 포함), 중장년 취준생들은 대부분 재취업이 힘들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가 적고 나이가 많기 때문이지만, 본인이 눈높이 즉 회사와 급여 수준을 낮추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퇴직 후 큰 회사를 포기하고, 작은 중소기업에서 기존 급여의 50%를 받겠다고 각오하면 취업이 가능한 자리가 꽤 있다. 그런데 더 좋은 자리 찾다가 시기 놓치게 되고, 나중에는 받았던 급여의 30% 되는 일자리 가지는 것도 쉽지 않게 된다.



메뚜기도 한 철이다. 퇴직자들이 재취업 가능한 황금 시기는 퇴직 후 6개월 길어야 1년 사이이다. 요즘같이 정보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는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먹힐 때, 몸값이 조금이라도 더 있을 때 먼저 일자리를 채가는 사람이 위너이다.



그리고 중년 일자리를 찾는 많은 케이스는 인맥/지인에 의한 경우이다. 그래서 평소 향후 재취업을 생각하면서 재직 중 회사 선후배와 동료, 업계 경쟁자 회사, 협력 회사 등 다양하게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또한 요즘 중년 재취업이 이슈라서 정부, 지차제 등에서 이들을 위한 직업 재교육, 일자리 알선 등의 프로그램도 많으니 이런 루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정부나 지자체 등의 중년 창업 지원금을 받아서 사업가로서의 삶을 살아보는 것도 고려해 보자.



아니면 늘 팀장처럼 홀서 서서 1인 사업가/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의 제2인생을 준비해 보자. 이를 위해서는 SNS에서 본인만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스레드, 페북 등을 통해서 나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일자리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었던 재직 중 '자격증' 미리 따두는 것이 재취업에 도움이 된다. 단 막연하게 "이런 자격증을 따면 좋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면 안 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 수요가 많고 경쟁력이 있는 자격증을 따 두어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 아무리 자격증 따도 그 분야 초기 진입 쉽지 않다. 그래서 자격증 딴 후 나를 고용해 줄 혹은 추천해 줄 지인이 있어야 한다. 앞에서 말했던 대학 학과 친구도 친한 지인이 건물주라서 자격증 따면 본인 건물과 지인들 건물 전기기사로 일하게 해 준다고 해서 딴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제 한 분야의 지식과 경쟁력으로 평생 먹고살던 시대는 끝났다. 전문직이라도 앞으로 펼쳐질 세계에서는 끝까지 그 일로 먹고 살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N잡러, 평생 2~4개의 직업 분야를 바꾸어 가면서 살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지금 일하는 분야에만 집착하지 말고 재직 중 혹은 퇴직 이후라도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늘 팀장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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