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인이다! Since 25.9.1

1편

by 늘작가

지금 이 글을 적는 곳은 내 고향으로 가는 첫 차 맨 앞자리이다.



지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비를 좋아하는데, 축하비네 ㅎ




나는 어제, 2025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무려 33년이라는 긴 나의 직장생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3년 1월 3일 대한민국 최고 대기업 00 공채 33기로(앗 오늘 깨달았다. 그룹 공채 기수도 33기, 내 직딩 햇수도 33년^^), 당시 그룹 입사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0000 공채 00기로 입사했다.


이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하여 오직 한 곳에서 33년이라는 어마한 시간을 살아내었다. 우리 회사에서 임원이 아닌 부장으로 정년을 맞이한 사람은 공채 중에서는 내가 넘버 2이고 경력직원 모두 포함해서는 넘버 5이다.


나는 정년퇴직 메일을 마지막 출근 3일 전에 보냈다. 보통 퇴사 날에 메일을 보내는데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싫었다. 답장할 시간도 없이 떠나는 퇴사자들의 뒷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함께 일해온 동료들에게 답장을 할 시간은 주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또 하나, 출근 마지막 날인 지난주 금요일(25.8.29) 내가 근무하는 강남역 근처 GT타워와 본사 건물에서 맨 꼭대기층 사장님부터 모두 돌아다니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기념 촬영도 많이 했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모두 카톡으로 보내고 앞으로 인연을 이어가자고도 했다.


그동안 내가 누군지 잘 몰랐던 사람들은 의례적인 작별 인사(부장 팀원으로 정년까지 버틴 별 볼 일 없는 선배로^^)를 했고, 내가 늘작가/늘푸르게인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내가 퇴직 인사를 하니 퇴직 후에도 만나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퇴직 인사를 하면서 또 한 번 느꼈다. 부러우면 출세하라고. 부장 팀원으로 회사 내에서 존재감 없을 때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더니...


인맥 /네트워크는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 아니다. 내가 유명해지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제 일요일(25.8.31) 진짜 회사원 마지막 날에 아침 일찍 본사에 가서 혼자서 기념 촬영도 하고 동영상도 찍고 나의 보물 파란 노트에 직장 생활 33년 마지막 페이지를 작성하고 그렇게 나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퇴사한 회사 (이 사진 보면 내가 어느 회사 출신인지 아는 분도 꽤 있을 듯하다)


어제는 대학 학과 베스트프렌드 두 명이 나의 정년퇴직을 축하해 주었다. 점심은 평양냉면 3대 가문 중 하나인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먹고, 후암동 뷰 맛집 카페&피자집인 '눕 카페, 눕 피자'에서 요즘 케데헌으로 최고 핫플이 된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찰칵




그리고 오후 5시경 집에 와서 현관문을 여니


헉!

늘작가 정년 퇴직 가족 기념 플랭카드 (25.8.31)


....(중략)...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늘푸르게 부동산과 재테크' 25년 9월 5일에 올린 글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나는 네이버 경제분야 3만 1500명이 넘은 이웃을 가진 파워 블로그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2025.9.1



앞으로 내가 살아갈 33년 첫날은 내 고향 가는 버스에서 시작을 했다. 아침 7시 10분 서울남부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지금 천안을 지나 내 고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고향 가는 버스 안


핸드폰으로 글 적는 중 어느새 날이 화창하게 개였다.


내 꿈 중 하나가 정년 퇴직하는 첫날 내 고향으로 가는 첫 버스 맨 앞자리 좌석에 앉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었다 ^^




내가 고향을 떠난 해는 1984년 2월 중순 서울 노량진 대성학원에 재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무려 42년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우리 집은 남녘땅 끝자락에 있는 00군 00면 소재지 월세방에 살았었다. 그렇게 가난했던 늘작가는 이 가난을 벗어나는 길은 공부뿐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행히 재수 끝에 고려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 기업에서 무려 33년을 살아내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현재 양재천변 강남아파트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브런치스토리에서 늘작가까지 되어 이 글을 적고 있다. 촌놈 출세 했다.^^


지금 내 무선이어폰에는 바로 어제 알게 된 이 노래를 듣고 있다.


https://youtu.be/Yl2KFAcUFkY?si=klci9FRWwgtJtSgF


'집으로 가는 길' 김창완 가수 노래 거의 다 아는데 이 노래를 왜 몰랐을까?


나는 지금 집으로 간다. 서울 온 지 42년 만에, 직딩 생활 33년 만에. 1988년에 아버님이 흙수저에서 동수저로 올라온 후 직접 지으신 고향집으로 간다.(아버님은 10년 전 돌아가셨다)


늘작가 고향집


경매로 날릴 뻔한 집을 다시 찾은 집. 고향에서 뭘 하지는 지금 아무 계획이 없다. 고향에서 보름 푹 쉬고 서울 다시 올라올 것이다.



오늘부터 '나는 자유인이다 ' 나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밑에서 일하지 않는다. 더 이상 직장 생활하지 않는다. 시간의 자유를 가진 자유인이 되어서 남은 나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작가로서, 1인 콘텐츠크리에이터로서 ^^늘~


나는 자유인이다


아내가 나에게 준 정년퇴직 기념패(진짜 골드) 뒷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