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벌써 올 한 해도 딱 보름 남았다. 지금 많은 대학들의 1차 합격 결과가 나오고 학생들과 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을 것. 대학 그리고 그놈의 공부가 무엇인지...
최근 학벌의 중요성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자식이 공부 잘해서 명문대/좋은 학과 들어가지 않길 바라는 부모들은 아마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하고 노심초사하고 수많은 방법 특히 "공부 좀 해라."는 말을 자식들에게 자주 이야기 한다.
"“00아 제발 공부 좀 해라.", "내 좋으라고 공부하라고 하냐? 다 너 좋으라고 하는 것이야. ", "너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등등.
이렇게 잔소리하다가 결국에는 " 너 마음대로 해!", "공부 못하면 너 인생 망치지 내 인생 망치냐?" 이러면서 부모와 자식 간에 골은 더 깊어지고 나중에는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공부하라고 한다고, 평소 공부하지 않은 아이가 공부를 할까? 나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더 역효과 난다. 첫째 아들 때 그것을 뼛속 깊게 체험을 했다.
아래 기사 내용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요지는 10대의 뇌는 성인과 무게와 크기가 비슷하고 수년 내 어른만큼 성숙해지기 위해 열 일하는 중이다. 이렇게 뇌가 성장하는 과정에 치명적인 독이 되는 것이 스트레스이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것은 독약이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4/03/2007040300852.html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내가 교육 전문가나 정신과 교수는 아니지만 그동안 실패를 거울삼아 개과천선하여 자녀 교육을 성공한 부모로서 얻은 결론~
공부하라는 말 하지 말자
평소에 공부 관련해서는 아무 말하지 말자. 아이가 공부하든 말든, 게임을 하든 SNS하든 뭐 하든 신경 끊자. 대신 부모가 공부를 하자. 거실에 앉아 TV와 넷플릭스 보지 말고 책 읽고, 글 쓰기 하고, 공부하자.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바뀌자.
밥상머리에서 자녀들에게 학교/공부 이야기하지 마시고, 부부끼리 서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재테크 관련해서 서로 의견 나누자. 인생과 노후 준비도 이야기 해보고, 좋은 책 읽었던 내용도 서로 이야기하고.
자녀들에게는 이번 주말에 무슨 요리해 줄까? 아빠/엄마에게 너희들이 좋아하는 노래 카톡으로 보내주라. 이런 가벼운 이야기 위주로.
이렇게 하면 효과가 단기간에는 나타나지 않겠자만, 중장기적으로는 수백 번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확신을 한다.
자식들은 부모, 엄마/아빠가 하는 것을 보면서 자란다. 나이가 적든지 많든 지. 자식들은 부모의 거울이고, 자식들은 부모 그릇만큼 큰다.
올해 초 대학 편입에 합격한 딸이 예전 고사미 때 우리 부부에게 이렇게 한 말이 기억이 난다. (블로그에 적었던 것 그대로 가져왔다.)
“우리 엄마/아빠는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해. 다른 부모님들은 맨날 공부하라고 한다던데. 공부하라는 말 하지 않으니 오히려 공부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고 싶어.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안될 수도 있을 텐 데. 만약 대학 못 들어가면 사업이나 다른 것으로 먹고살 수 있다고 하시니까... 뭐 하다가 안되면 그렇게 살면 될 것 같아. 아빠/엄마가 미국 유학은 보내주지 못해도 사업 자금은 지원해 주신다고 하니까…”
물론 나 역시 딸이 명문대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그때 정말 고사미 딸이 대학 못 들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당시 딸이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보자고 할 생각이었다.
반면 첫째 아들에게는 공부하라고 하니 오히려 반발해서 공부 더 하지 않더라. 아들 중학생 때 3년 내내 아들과 불편하게 지내다가, 중 3 딱 이맘때부터 내가 정신 차리고 공부하라는 말 일절 하지 않았다. 사랑하고 믿음으로 우리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나부터 바뀌었다. 그랬더니 고 1 여름방학 이후부터 아들이 정신 차리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 "공부하라고 하지말자. 그런 말 한다고 공부 잘하면 대한민국에 공부 못하는 학생이 어디 있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하지 말고, 우리부터 공부하자.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