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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May 17. 2022

슬기로운 직장생활 : 부장 팀원으로 살아가기

#12 늘직딩


늘~화모닝 브런치 독자님들

지금 즐거운 출근길 하고 계실까요?

아니면

지금 즐겁지 않은 출근길 하고 계실까요?

#출처 : pngtree

늘작가는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직장으로 가는 출근 길이 행복합니다.


물론 과거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에는

출근 길이 즐겁지 않았지만

그랬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브런치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는데

현재 늘작가는 국내 대기업 계열사에서

29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위는 임원 아니고.

팀장도 아닌 부장 팀원입니다.

(2년 전 팀장 보직에서 내려 옴)

그것도 회사에서 명퇴 권유를

‘No’하고 다니고 있어요.

# 출처 : 어반 브러시

현재 늘작가의 직장에서 직위와 하는 일을 보면

도저히 행복할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오늘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올린 이유는

어제 회사에서 생긴 일이 있었는데

왜 내가 지금 회사에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서

자판을 꺼냈습니다.


만약 현재 이 글을 읽으시는 직장인분 중

회사 다니는데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면

저의 이번 경험담을 참고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늘푸르게 에피소드]


지난 금요일(22.5.13) 사내 행사 공지하는 포스터를 붙이러 본사에 갔습니다. (현재 늘작가는 본사에 아닌 제2 근무지에서 일하는 중) 이런 행사 포스터를 붙이는 일은 주로 저년 차 직원들이 하는 것입니다. 팀장 시절에도 이 행사를 주관했었는데, 그때는 전략 역할이었지만 이제 팀원이 되었으므로 이런 사내 온/오프라인 공지까지 내가 해야 합니다. 작년 초 처음으로 본사에 포스터 붙이러 갔을 때 솔직이 좀 쪽팔렸지만 이제는 하나도 쪽팔리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첫 번째 포스터 붙이러 갔었던 에피소드를 적은 글이 있는데, 그 글 링크할 테니 읽고 오늘 글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달 나는 본사와 내가 근무하는 건물에 포스터를 붙이고 또 떼고 한다. 어제(22.5.16. 월) 본사에 가서 포스터 붙이고 있었는데, 입사 절친 동기 부사장이 지나가다 이런 나의 모습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부사장 : “00아(친구라서 이름 부른다). 이런 것 후배들에게 시키면 되지 왜 네가 직접 하니?”


늘~ : “아니 내가 해야지 누굴 시켜? 내가 이제 팀원이잖아.”


부사장 : “그래도, 이 회사 최고 선배잖아?”


늘~ :”난 이런 일 쪽팔리지 않다. 진심. 그리고 만약 이런 일을 짜쳐하고 쪽팔려한다면, 회사 계속 다니면 안 되지. 명퇴해야지. 그리고 너 알잖아? 나 돈 없어서 이 회사 계속 다니는 것 아니야? 너도 알지만, 이제 이 회사는 나에게 부캐야. 본캐는 너도 알다시피 SNS 플랫폼이고. 나 지금 회사 퇴사해도 이 회사에서 버는 돈 이상 벌 자신 있어. 그런데 안 하는 이유는 너도 이미 알고 있고…”


부사장 : “응. 잘 알지. 그래도 너 대단하다. 나라면 그런 일까지 하면서는 못 다닐 것 같아. 친구야 멋지다!^^”


늘~ : “^^ 걱정해주어 고마워. 조만간 점심이나 한 번 사주라.”


부사장 : “응. 내가 더 너 만나고 싶다야. 언제든지 연락해.”

※ 이 친구=부사장은 회사에서 늘작가가 늘푸르게임을 아는 세 명 중 한 명이다. 대학교도 같은 대학 출신이다.


이렇게 회사 계단에서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점심 약속을 한 본사에서 근무하는 후배 2 명(팀장 한 명, 팀장에서 내려온 후배 1 명)과 만났다. 그리고 점심과 커피 하면서 이 이야기와 최근 새로 맡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 출처 : 123RF


늘~ : “… 그리고 지난주 내가 자진해서 맡은 일이 있어. 내가 속한 조직 000명 자리 배치도를 만들고 업데이트하는 것.”


후배들 : “선배님, 아니 그런 일은 팀 제일 막내가 하는 것이잖아요?”


늘~ : “그렇지. 그런데 지난주 내가 자리 이동 관련 도움을 주다가, 좌석배치도가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다들 하기 싫어하길래 내가 손 들었어. 그랬더니 당근 그 일하든 후배는 넘 좋아했지. 미안해하면서도 ㅎ. 그런데 나 요즘 주로 그런 팀에서 허드레 일 손들어서 많이 맡아.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하는데, 걍 내가 하지 뭐 이렇게 맡았야하 는데, 고난도 일도 물론 하지만, 팀장이 아니니깐 상대적으로 회사 경영이나 중요한 일은 훨씬 적어. 업무 시간도 많지 않고. 노느니 뭐하니? 그런 일 맡아서 하면 모두 좋아하고 “


후배들 : “그런 일 하면 스트레스받거나, 쪽팔리거나, 자괴감 들지 않으세요?”


늘~ : “그런 생각 들면 하수야. 고수는 오히려 즐겨. 왜냐면 그런 일 하고 월급 똑같이 받잖아? 그리고 이게 마음먹기 나름이더라. 그런 단순한 일을 하면 머리가 맑아져. 월급쟁이는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되는데, 이건 월급 받은 것보다 더 일 안 하는 것이 더 좋지 뭐. ㅋㅋㅋ "


후배 2 : "늘 선배님. 저도 이제 팀장에서 팀원인데, 선배의 그런 멘털 갑 모습을 보고 배워야겠어요. 저는 아직 유리 멘털인데 ㅎ"

# 출처 : 서강대(VERITAS)

늘~ : "너희들도 알고 있지만, 현재 내가 주력하는 일, 나의 본캐는 이제 더 이상 이 회사는 아니니깐. 내 인생 버킷 리스트이자, 직장 다니는 목표, 제2인생 준비 1호는 너희들도 알다시피 부장 팀원으로 정년퇴직이야.”


후배 1 : “대단하세요. 그런 자존감, 흔들리지 않는 선배 모습 너무 부럽네요. 선배님이 정년퇴직하겠다는 이야기 10년 아니 15년은 된 것 같네요. 그땐 설마 했는데, 이제 정말 그렇게 될 듯해요. 우리의 희망이고 롤 모델입니다. 파이팅입니다.”


늘 ~ : “당근. 이제 몇 년 남지 않았어. 나는 퇴직 후 더 멋지게, 행복하게 제2인생 살아갈 거야. 돈도 많이 벌면서”


[슬기로운 직장생활]

# 출처 : 게티이미지

직장 생활 쉽지 않지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다른 일에 비해 쉬운 것이 직장 생활입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허드레 일을 해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행복해집니다. 포스터 붙이고, 좌석 배치도 업데이트하는 일 회사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은 회사 최고 선배/나이 든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면 서로서로 좋겠지요. 그리고 이런 단순한 일을 하면 정말 머리가 맑아집니다. 쪽팔린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즐거운 일이 됩니다. 만약 직장이 아니고, 내가 사업을 한다고, 장사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보다 더 자존심 상하고 하기 싫은 일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런 일에 비하면 이런 일은 식은 죽 먹기이지 않을까요?


늘작가가 부장 팀원으로서 직장을 행복하게 다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마인드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어떤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계실까요? 각자 직장에서 꾸는 꿈이 다르고 정답은 없겠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직장을 다니시길 바랍니다. 슬기로운 직장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늘작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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