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화모닝. 모두들 즐거운 출근길 이신가요? 아마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 더 많으실 듯합니다. 출퇴근이 즐겁지 않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 일이 힘들어서, 월급이 적어서, 사람과 관계가 힘들어서 등등요.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으세요? 만약 지금 내가 일하러 갈 곳이 없다면? 매달 나오는 월급이 없다면?
저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욕 얻어먹을지 모르겠지만 주말이나 평일에 특근을 해서 수당을 더 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부장 팀원이 특근까지 하게 일을 많이 주지는 않지요.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고요? 요즘 원화 채굴이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매월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Recession
불황이라는 퍼펙트 스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출처 : PIXABAY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유동성을 풀어(=양적 완화) 경기를 부양했지만, 올해 초부터 그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중반부터 코로나 이후 계속된 공급망 부족,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원자재(원유, 가스, 각종 광물)와 세계 식량창고(밀, 옥수수, 해바라기유 등)여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 출처 : PIXABAY
하지만 작년에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판단 미스를 하였습니다. 뒤늦게 금리 인상과 양적 축소(QT)를 시작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급기야 지난 목요일 미 연준은 자이언트 스탭으로 기준 금리를 한 번에 무려 0.75%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 금리는 1.75%로 중립 금리인 2%~ 2.5%도 되지 않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세계 각국에서도 잇달아 금리를 급격히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 금리가 같아졌습니다.
# 출처 : 연합뉴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으려면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최소 1% 이상은 높아야 하는데, 조만간 한국은행도 금리를 많이 올리겠지요. 그렇게 되면 대출 금리가 6~7% 이상으로 불과 2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높아지게 됩니다. 저도 대출이 꽤 있는데, 매번 대출 금리가 인상되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동산과 주식이 올라서 대출 상환 금액은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부동산도 주식도 가격이 거꾸로 가니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을 하였습니다. 코인 은행 마진콜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이 18,000불 초반까지 밀렸습니다. 다행히 월요일 반등하여 비트코인이 2만 불을 탈환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좌 : 6/18(토) 오후 3시 경 우 : 6.20(월) 오전 6시 15분 시세
많은 경제 학자/전문가들이 세계적인 불황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경기 침체가 빠르면 올해 가을부터 늦어도 내년에 온다고 합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지금 각종 자산(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등)의 거품이 빠르게 빠지고 있습니다. 쉽게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코로나 이후 풀린 유동성을 거두고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지금 경제 상황이 코로나 이전보다 좋을까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어서 지금 각종 자산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긴 해도 부동산도 곧 거품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은 실물 경제로 전이되어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조만간 가계와 개인, 자영업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 Photo by 늘작가. 양재천에서 젤 좋아하는 의자와 장소 중 한 곳 ^^
그런데 그래도 제가 이렇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글 적을 수 있는 이유는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급, 원화 채굴이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닥쳐 올 불황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자산 중에서 현금 = 월급이 최고입니다. 매월 따박따박 현금이 통장에 꽂히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 현금으로 대출 원리금 갚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저는 몇 년 있지 많으면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데, 그때쯤이면 이 불황을 벗어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최악의 경우 불황이 계속되고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서 직원을 정리한다고 해도, 명퇴금과 퇴직금이 있으니까 몇 년간 버틸 수 있겠지요.
# 출처 : 미상
브런치 독자 분들 중에서는 직장인 혹은 전문직 분들이 대부분 이실 겁니다.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직장인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이런 불황기 때 들어오는 고정 급여입니다. 평소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불황 때 급여가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을 하게 됩니다. 저는 IMF를 온몸으로 겪었었는데, 그때 전 재산 다 말아먹고 반 지하 단칸방에 내려갔어도,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직장, 직장에서 주는 급여였습니다.
원화 채굴, 급여는 불황을 이겨내는 큰 에너지가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원화 채굴한 현금을 차곡차곡 모아 놓아야 겠습니다. 그렇게 모아 놓은 현금이 있어야, 향후 불황이 깊어져서 각종 자산을 저가 세일할 때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줍줍 할 수 있겠지요. 주위 부자가 되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잘 활용하셨더군요.어쩌면 이번 불황이 제 인생에서 마지막 퀀텀 점프해서 사다리 올라 갈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긍까, 우리 직딩, 이제 우리 직장에 다니는 자부심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원화/월급 채굴 열심히 하시지요. 단 노예형 원화 채굴은 아니고 자아실현형 원화 채굴을 해야겠지요. 사랑한다 내 직장. 직딩 만쉐이. 늘~작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