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늘작가는 여름휴가 기간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고향에 갔다가 어제 서울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찰칵' 매거진에 아름다운 고향 사진과 글을 올립니다. 주말이니 늘작가 고향 사진과 함께 힐링하세요.
고향 산과 들
고향 산과 들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은 해발 800미터가 넘는 고향 근처에서 제일 높은 산입니다. 요즘은 이곳이 관광지로 개발 중이더군요. 저 산 가운데 아래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땅(임야)이 있었습니다. 무려 17정(1정은 3천 평) = 5만 평. 아버님은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승승장구하여 제가 초등 2년 정도까지는 어마한 부자로 되셨다가 쫄딱 망하여, 다시 이곳 고향으로 내려와 위로금+퇴직금으로 저 산을 헐값으로 가서 과수원을 만드셨습니다...(중략)... 안타깝게 저 산은 나중에 다 날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수백억 원 되었을 듯하네요. ㅠㅠ 땅/토지는 끝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저 산을 다른 각도 인근 바다에서 찍은 컷입니다. 이 사진 보고 저 산이 어느 산인지 아시는 분 나오실 듯한데, 아시더라고 댓글로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늘작가 태어난 동네 앞 도로입니다. 저 도로 끝 왼쪽이 태어난 동네인데 30호 정도 작은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어머니 친정 마을입니다.
외갓집 앞 들. 이 동네 대부분 논과 뒷산이 외갓집 소유였습니다. 이 동네 제일 유지였어요.
고향 나무
어머니 동네 윗동네 군 보호수. 드라마 우영우 영향으로 군 보호수를 찾아보았어요.
수령 300년 된 느티나무인데, 마을 입구에 이렇게 정자까지 설치되어 있네요. 인근 마을(다른 면)에 이 보다 훨씬 더 큰 나무 보러 갔습니다.
정말 어마하게 크더라고요.
수령 400년 된 느티나무입니다. 우영우 드라마에 나오는 팽나무급 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 입지가 우영우 드라라 팽나무에 비해서는 좋지 않네요. 마음 입구이고 그림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파트도 나무도 입지가 제일 중요한 듯합니다.^^
고향 나무하면 이 나무 빼먹을 수 없지요.
늘푸르게 반려나무 1호입니다. 늘푸르게 프로필 사진에 있는 그 나무입니다. 고향에 오면 꼭 한 번은 이 나무에 들려 문안 인사합니다. 브런치에서 늘푸르게 반려나무 1호 ~ 4호까지 소개한 글도 있어요.
나무 뒤에 하얀 건물이 보이지요? 고향집 바로 뒷산인데, 마을공원으로 개발 중이더군요. 혹시 도로 확장한다고 이 나무를 자를지도 모르겠네요. 무사히 살아남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고향 초등(국민)학교
폐교된 고향 국민학교. 제가 국민학교 2학년 ~ 4학년까지 다녔던 국민학교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국민학교라고 했어요. 학년에 반이 딱 1 개인반. 당시 1개 반은 보통 60명 이상이었는데, 이곳은 당시에도 학생이 적어 4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충효, 교적비, 운동장의 아름드리나무, 국기 게양대. 추억 돋네요. 이 학교 다닐 때가, 제 인생에서 제일 가난했을 때인데, 하루 세끼를 못 먹었던 때가 많았습니다. 당시 저는 항상 전교 1등 = 반 1등 했었네요. 아마 이 초등학교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을 텐데, 그래도 저를 아무도 무시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저는 뼛속 깊이 깨달았어요. 내가 살 길, 이 가난을 벗어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고...
제가 만약 이곳 면장이라면, 이 폐교를 멋진 캠핑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주위 관광지도 아주 많고, 뷰도 저렇게 멋진 산뷰가 나옵니다. 운동장 주변 나무도 아름드리이고. 제일 중요한 접근성. 고속도로 IC에서 10분 거리입니다. 2분 거리에 국도도 있고요. 회사 퇴직해서 이 프로젝트 한번 추진해 볼까요? ㅎ
고향 바다
고향 바다. 늘작가가 태어난 곳은 작은 언덕 하나만 넘으면 바다가 나옵니다. 작은 농촌 겸 어촌인 곳이지요. 남해 바다는 동해와 서해와는 다른 이런 맛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런 작은 섬들이 개인 혹은 군/면에서 관광지로 개발이 되고 있더군요.
해안도로인데, 이곳은 제주도 무지개 해안도로처럼 팔주노초파랑색으로 만들면 인스타 갬성 찍는 장소 될 듯한데.
이렇게요^^
물이 조금씩 빠지고 있네요. 간조 때가 되면 저 앞 섬 근처까지 갯벌로 바뀝니다. 걸어서 저 가운데 섬까지도 걸어갈 수 있어요. 남해안에는 이런 섬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위 사진 세 개 섬 중에서 가운데 섬에 건축물이 보이지요? 저 섬은 개인 소유인데, 개발을 해서 숙소가 있는 멋진 관광지로 변했다고 합니다. 아 서울에 아파트 대신 여기 작은 무인도 하나 사둘껄.껄.껄^^
이곳은 고향 동네 언덕 뒤 바다입니다. 이곳이 간조가 되면 가운데 방파제 왼쪽이 작은 수로(개천)만 남고 모두 갯벌로 변합니다. 이곳에서 겨울에 배가 고파 굴 까먹으러 많이 왔었네요. 저 앞산 지금은 울창한 숲이지만 당시에는 나무는 몇 그루뿐이었어요. 겨울에 땔감 하러 저 앞산 참 많이 다녔네요.
옛날에는 이곳은 작은 오솔길뿐이었는데, 이제 이렇게 멋진 해안도로가 생겼네요. 왼쪽 사진 가운데 고개 넘으면 늘작가가 태어난 고향 마을입니다. 이 사진 찍은 시간은 만조라서 물이 가득하네요. 저곳에서 여름에 멱 감다가 물에 빠져서 죽을 뻔한 기억도 나네요. ㅎ
고향 갈매기
이번에 찍은 인생 컷 중 하나입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갈매기들이 도열해 있는 장면을 처음 보았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후 다음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 갈매기들 보러 다시 갔어요.
이 녀석들 이번에는 머리 방향이 반대이네요? 너무 귀엽고 신기하지요?(새 무서워하시는 분도 있던데 ㅎ)
파란 다리는 아직 미완성인데, 아마 바다 보는 포인트로 만드는 듯합니다. 이 작은 항구 주변에도 펜션이 들어서고 땅 값도 많이 오르더군요. 일단 관심 지역에 넣어 두었습니다.
고향 섬
고향 섬. 이 섬은 아버지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가 이 섬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고향집에 있습니다.
마침 제 핸드폰에 사진이 보관되어 있네요. 저 섬 맞지요? 섬에 있는 나무가 많이 자랐네요. 이 사진은 아마 30년도 더 되었을 듯합니다. 지금 늘작가보다 나이가 더 젊었을 때였을 겁니다. 아버지 많이 보고 싶네요. 부모님 돌아가신 후 후회하지 마시고 살아계실 때 잘해야 겠지요. 최고 효도는 자주 찾아 뵙는 것입니다.
이 섬도 다시 가서 찍었어요.
너무 아름답네요. 흐린 날에는 섬이 바다에 비치던데, 맑은 날에는 비치지 않네요.
위 섬은 다른 방향에서 찍은 컷들입니다. 저 섬도 바다 물이 빠지면(간조) 걸어갈 수 있어요. 어렸을 때 저 섬까지 놀러 갔다가 물이 들어와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죽어라고 뛰어서 돌아간 적이 있네요. 만약 갇히면 12시간 뒤에 나올 수 있습니다. 만조와 간조는 하루에 두 번 일어납니다.
고향 등대
이번 '찰칵'의 마지막이자 저가 뽑은 베스트 컷과 장소입니다. 이곳은 요즘 지역 거점항구와 관광지로 한참 개발 중이더군요. 이 주위 땅 사둘 껄, 껄, 껄. 땅값 어마 무시하게 올랐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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