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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Dec 06. 2022

적을 만들지 말자 (가나 - 우루과이)

#14 까짓것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면서 대한민국 축구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했지만 피파 랭킹 1위 브라질과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4:1 완패를 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멋진 경기를 보여준 우리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한 데에는 보이지 않은 도움이 있었는데, 바로 가나입니다. 가나는 죽을힘을 다해서 우루과이의 16강을 저지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미지와 함께 설명해 보겠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가나 - 우루과이 8강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와 우루과이가 8강에서 만났습니다. 가나는 아프리카 국가 최초 4강의 꿈을 꾸면서 막판 회심의 헤딩슛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루과이 최고 스트라이커인 수아레스가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막아 냅니다. 수아레스는 레드카드 받고 아웃을 당합니다. 이어진 페널틱 킥

너무 긴장한 탓일까요? 가나 선수가 찬 페널티킥은 골문을 벗어나고 맙니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고, 이어진 승부차기. 가나는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배를 합니다.

이렇게 가나는 아프리카 국가의 첫 4강 진출 꿈이 좌절이 됩니다. 반면 우루과이 수아레스는 이렇게 동료 등에 타서 기쁨을 만끽합니다. 수아레스 행동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2년 만에 가나와 우루과이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카나 대통령까지 우루과이에 복수를 기다렸다면서 전의를 불사릅니다.


경기 전에 수아레스에게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 경기에서 손으로 공을 막은 것에 대해 사과할 마음이 없냐고 하니


일도 사과할 마음이 없다고 하네요. 저라면 "내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스포트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고, 가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이야기 있을 것 같은데... 수아레스의 이 말로 인해 가나 선수와 국민들은 이를 갈게 됩니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그러나 우루과이가 2-0으로 이기고 있고 경기는 끝나갑니다.


경기 끝날 무렵 가나 선수들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이겼다는 이대로 가나 - 우루과이 경기가 끝나면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으면 우루과이 대신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한다고.  이 소식을 들은 가나 선수들은 "우리는 16강에 못 가지만 우루과이가 16강에 가는 것은 더 못 보겠다. 죽어도 같이 죽자." 일명 물귀신 작전

이 경기 후반부 실시간으로 직접 보았는데, 가나 선수들 정말 목숨을 걸고 추가골 먹지 않으려고 뛰어다니더군요.

게임 종료 1분 전에 선수 교체까지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마침내 우루과이 추가 골 못 내고 2-0으로 끝납니다.


우루과이 16강 실패를 벤치에서 보면서 오열하는 수아레스

가나 게임 진 것이 맞나요? 관중석에서 환호합니다. 졌다고. ㅋㅋㅋ 우루과이 16강 못 가게 되었다고.


SNS 댓글 반응




이번 가나 - 우루과이 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을 만들지 말자

살아오면서 이 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만약 수아레스가 사과의 말만 했더라고 가나가 저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적을 만들면 안 됩니다. 특히 내가 강할 때 약자를 함부로 대하면 안 됩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지 모른다


사람 일, 미래는 정말 모릅니다. 앞으로 누가 어떻게 될지, 어디서 다시 만날지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브런치 독자분들도 이런 경험 많으실 것입니다.


늘푸르게의 경우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비슷한 경험을 종종 하였습니다. 내가 힘없고 약할 때 못되게 굴던 사람들이 나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되는 경우. 이런 일은 직장에서 자주 생깁니다. 특히 회사에서 힘 있는 보직이나 직위를 가졌을 때 사람들에게 막 대하다가, 한직에 발령 나거나 퇴직하게 되는 경우에 많이 생깁니다. 만약 본인이 힘 있었을 때 겸손하게 사람들을 대하고 도와주었다면 아마 퇴직을 해도 본인이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렇게 처신을 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늘푸르게의 사례. 몇 년 전 제 등에 칼을 꽂았던 후배가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이 후배는 저를 적으로 만든 것이지요. 이 후배 저에게 칼 꽂으면서 물개 박수 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후배 팀장 될 시기가 되었지만 절대, 네버 이 회사에 있는 한 팀장은 되지 못합니다. 왜냐면 제가 인사 기록카드에 절대 팀장 시키면 안 될 사람이라고 기록해 두었거던요.


또 하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2년 전에 팀장에서 팀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것이, 팀장으로 있었을 때는 그렇게 알랑방귀 뀌던 많은 사람들이 얼굴 싹 바꾸고 저에게 막 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 보면 마음이 참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일이라는 것 모릅니다. 늘작가가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 되어 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될지도요. 그때 저에게 막대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면 어떻게 대할까요?

긍까, 우리 살아가면서 적을 만들지 맙시다. 내 편은 아니더라고 적은 만들면 안됩니다.  뒤에서 남 욕하지도 말고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지 모릅니다. 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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