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월모닝. 오랜만에 정상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립니다. ^^ 오늘 글은 블로그에 올렸었던 부산여행기에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그 글에서 제가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가 어떻게 당첨이 되었고, 룸을 광안대교 뷰가 보이는 방으로 업그레이드했는지 비법(?)을 알려달라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글 올려드립니다.
한화리조트 해운대
이 콘도가 좋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수없이 들었었다. 회사 법인 보유 콘도이기도 해서 꼭 한번 가려고(아이들 방학인 성수기 때) 그동안 수없이 신청을 했었지만 단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다. (우리 회사는 성수기에 인기 콘도는 추첨으로 진행). 이번에 회사 콘도 성수기 배정된 날 중 한화리조트 1/27(금) ~ 1/29(일)이 있었다.
1. 콘도 당첨 비법(?)
회사 시스템으로 신청을 하면 또 떨어질 것 같아서 이번에는 콘도 담당자에게 간곡하게 장문의 메일을 적었다. 내용은 "내가 최근 10여년 동안 성수기 때 회사 콘도 이용/당첨된 실적 한번 체크해 달라. 단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 그 이유는 제주도, 속초, 부산 등 인기 지역 콘도에 단 한 번도 당첨이 되지 않아서이다. 아무리 당첨 순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너무 하지 않은가? 이번 한화리조트 해운대 정말 가고 싶다. 아이들 대입 다 끝나고, 코로나 이후 가족여행 처음이다. 등등"
이런 내용이었는데, 만약 여러분이 회사 콘도 담당자라고 하면 이렇게 장문의 메일을 간곡하게 보내는 사람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당첨이 되었다.^^
2. 방 업그레이드 비법(?)
서울에서 콘도에 예약 확인하고 오션뷰, 광안대교 뷰 달라고 했는데. "죄송하지만 배정받은 룸은 시내 건물과 창으로 살짝 바다가 보입니다. 그리고 최종 방 배정은 당일 오후 2시 체크인할 때 하니 그때 다시 확인하세요." 아쉽게도 내 방은 광안대교가 보이는 방이 아니다.
여행 중에서 제일 중요한 중 하나가 숙소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 비용 줄이더라고 좋은 숙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만약 잠만 잔다면 시내 5~6만 원 방도 충분하다고 생각)
좋은 방 배정을 위해서는 일단 일찍 호텔에 도착해야 한다. 부산역 도착 후 아침밥 먹는 식당이 바뀌지 않았다면 2시간 전에는 도착했을 덴데... 그래도 1시간 전에 도착을 했다.
카톡으로 체크인 대기 번호를 받았는데 18번이었다. "아 이렇게 번호가 늦으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ㅠㅠ" 그런데 나의 이런 간절함을 하늘이 알았는데, 앞 대기번호 많은 분들이(약 10팀 이상) 호명하는 시간에 없었다.
늘~ : "와,,, 이것 가능성 있다"
프런트 : "딩동, 18번 고객님 계신가요?"
늘 : "넵. 여기 있습니다."
이 분이 방 키를 꺼내기 전에 재빠르게 이야기해야 한다.
늘 : "안녕하세요. 제가 배정받은 방이 시내 뷰이고 광안대교 보이지 않는다고 서울에서 알고 왔어요"
프런트 : "네 맞아요."
늘 : " 그런데 광안대교 보이는 방으로 교체 안될까요? "
프런트 : "고객님 죄송하지만 오늘 예약이 풀이라 방 여유가 없습니다. "
여기서 그냥 포기하면 안 되다. 더 해 보자
늘 :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방은 사이즈가 더 작아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됩니다. 침대든 온돌이든 온돌과 침대 섞인 것이든 괜찮아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내가 다 좋은 것 가질 수 없다. 고객 중에 뷰보다 방 크기나 시설을 더 선호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아직 돈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만약 안되면 추가 돈을 지불하더라도 해 달라고 하려고 대기 중...)
프런트 : (말이 살짝 약해지면서...) " 그래도 광안대교 뷰를 좋아하는 분이 대부분이라"
늘 : (음 이분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계속하자.^^) "이번 여행 회사 콘도 성수기 때 10년 만에 당첨된 것입니다. 이번 가족여행 저에게 중요합니다."
이 말에 내 얼굴을 본다. 올 될 것 같다. 느낌 아니깐~ ㅋ
늘 : (비장의 무기 사용) " 000 과장님!"
비법 : 내가 서비스 업종에서 부탁을 할 때 종종 사용하는 것이다. 뭐든지 부탁할 때(호텔이든 레스토랑이든) 그분 네임택을 보면서 성명과 직함을 부르고, 눈을 보면서 간절하게 이야기하면 효과 만점이다. 생각해 보시라ㅏ. 생판 처음 만난 분이 자기 이름 불러주면 좋을까? 안 좋을까?
늘 : "000 과장님(실제 직함이 이것은 아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산에 살았었는데, 망했다가 다시 재기하고 이제 대학생들이 된 아이들 데리고 첫 부산여행 온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남겨주고 싶습니다. 광안대교 보이는 방으로 꼭 좀 부탁합니다. 도와주세요."
이렇게까지 하는데, 방 업그레이드(아 정확히는 업그레이드는 아니고 전망 좋은 룸으로 바꾸기) 해 주지 않을까? 만약 이래도 안 해주면 그 직원분은 서비스 업종에 종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ㅋㅋ
프런트 : "아 그러면 어쩌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지금 뷰 좋은 곳 룸이 하나 남아 있어요. 그런데 이 룸은 방 하나 침대는 싱글, 거실에서 온돌로 주무셔야 해요. 단 고층이고 광안대교 뷰가 보이는 방입니다."
늘 : "(끼약!!!) 전망만 좋으면 룸을 어떤 것이든 다 괜찮아영. 정말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드디어 해 내었다
나는 될 때까지 한다
이런 컨디션인 룸이었다.
한화리조트 해운대의 경우 수리 상태가 방마다 다르다고 한다. 우리 가족에겐 방 컨디션이나 리모델링 상태 등은 중요하지 않다. 이것만 있으면 된다
콘도에서 본 낮 뷰
콘도에서 본 밤 뷰
한화리조트 해운대전면뷰 방. 전면에 저 방 고층 중 한 곳에서 잤다.^^
늘~작가의 인생 슬로건은 이것이다.
늘~긍정적인 마음으로 될 때까지 하자
까짓것
저는 지금까지 늘~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모태 흙수저로 태어나서 돈도, 백도, 혈연도, 지연도, 재주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이것뿐이었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될 때까지 한다는 '까짓것' 정신.
한화리조트 룸 업그레이드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이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쌓여서 큰 일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은 노력으로(?^^) 우리 가족들 콘도에서 멋진 광안대교 낮과 밤 뷰를 보면서 행복 가득한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딱 5분 정도 노력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