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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Apr 24. 2023

내 부모보다 배우자 부모에게 먼저 잘하자

#13 인생스케치

오랜만에 브런치에 왔네요.

매주 월요일 아침 글을 올리기로 했는데,

지난주에는 그냥 까먹었습니다. ㅋ


요즘 온 세상이 초록과 예쁜 꽃들도 가득합니다.

늘작가는 어제 동서와 함께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이곳을 갔습니다

이 사진만 보고 어디인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

.

.

Dㅣㅂ니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철쭉동산입니다.


군포 철쭉축제가 이번주 금, 토, 일 3일간 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하차)

그런데 어제 가보니 철쭉이 만개하고 지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이번주말되면 철쭉이 다 떨어진 철쭉제 할 듯요.


저는 이런 곳이 있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철쭉이 군락을 이룬 곳을 본 것은

소백산 주능선 철쭉을 본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어제 군포 철쭉제에는 사위 두 명이서만 갔습니다.  가게 계기는...


왜, Why?


금요일 저녁 아래 동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동서 : "형, 바로 옆에 살면서 본지 오래되었네요. 내일이나 주말에 뭐 하세요?" (동서는 제가 사는 아파트 옆 동에 삽니다. 평수도 같은 평수^^)


늘 ~ : "그렇네. 네가 지방에서 근무하고(공기업), 특히 내가 술 끊은 이후로는 가족 모임 외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네. 네가 술 좋하아니 내가 먼저 만나자고 말도 못 하고 ㅎ"


동서 : "그러게요... 형이 술을 끊어서 너무 아쉬워요. 예전처럼 서울에 올라오면 동네 술집에서, 서로 집에서, 한잔 하면 참 좋을 텐데...(제가 술 끊기 이전에는 동네나 서로 집에서 자주 술 한잔 했었어요. ㅎ) ...전화드린 이유는 주말에 아버님 모시고 세 명이서 등산 가면 어떨까 해서요."


늘 ~ : "좋지. 그런데 어쩌지? 내일 토요일은 선약이 있어서 안되는데... 일요일도 할 일이 많은데... 그리고 5월 초에는 고향에 내려가고, 중순에는 휴가 가고... 주말 스케줄이 꽉 차서"


동서 : "아쉽지만 할 수 없죠. 예전에 아버님과 세 명이서 인왕산, 관악산 등산한 것이 기억 나서요. 다음에 꼭 해요."


이렇게 해서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모처럼 동서가 연락이 왔는데 일요일 바쁘다고 등산하지 않는 것은 아닌 듯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


늘 ~ :"00아, 일요일 오전에 등산하고 점심 먹고 돌아오면 가능해. 아버님께 연락해 보삼"


동서 : "와우 신난다. 넵 연락할게요"


처갓집은 딸 만 세 명입니다. 셋째 딸은 비혼주의자라서 셋째 사위는 없습니다. ㅎ 아래 동서는 장남이고 충청도 양반 출신이라서 그런지 부모님들에 대한 효심이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암튼 이렇게 해서 딸들은 빼고 사위들만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 말은 들은 장모님께서 신이 나서 점심 한턱 쏘시겠다고 하시네요.


어머니께서 점심 쏘신다는 금액이 좀 커서 늘~작가가 건전한 제안(?)을 했는데,,,,

본전도 못 찾고 꼬리 내렸습니다. 어머니(장모님)는 그 연세에도  아직도 일을 하시면서 돈을 버십니다. 힘들게 번 돈인 것을 알아서 이야기드렸는데 ㅎ


어제 아침 9시에 처갓집에 도착을 하고 아버님과 세 명이서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서 함께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면서 외출 준비 하시더라고요. ㅋ 뭐 할 수 있나요. 함께 가야지요.


어디로 갈까 하다  저하고 동서가 군포 철쭉 보지 못했다고 하니 그것 구경하러 가자고 하시네요. 뭐 가야지요 ㅎ장모님이 어디 가자고 하시면 가족들은 대부분 그대로 따르는 편입니다. 장모님 뿐만이 아니라 처갓댁은 한 사람이 어디 가자고 하면 걍 따르는 편입니다. 이것은 늘작가 집안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친가 쪽은 서로 주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자주 싸우고요. 아 쪽팔려~

동서와 장모님 뒷모습 찰칵


와 정말 장관이네요. 철쭉이 이렇게 많이 피어 있다니. 그런데 제 눈엔 철쭉보다 저 아파트가 먼저 들어옵니다.


늘~퀴즈

저 아파트 이름과 세대수, 평형 구성, 현재 가격 등을 한번 찾아보세요.


장인, 장모님과 한컷. 등산 갈 줄 알고 완전무장했는데 좀 창피하네요

오전 10시 개장인고, 지금 오전 10시 30분인데, 벌써 사람 반 꽃 반입니다.

장모님은 저와 성격과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십니다. 제가 사진 잘 찍는 것 아시니 포즈도 제가 하라는 대로 잘해주세요.


늘~찰칵

인물 + 풍경 사진 찍을 때 이렿게 사람은 좌측이나 우측에 놓고 시선은 정면이 아닌 먼 곳을 보게 하고 시선 가는 쪽에 풍경을 풀로 담으면 좋습니다. 사람을 자를 때는 허리 부분/어깨와 말꿈치 정도를 자르면 좋아요.


사진 찍기 싫어하는 동서 꼬셔서 한컷 겨우 찍었네요 ㅎ

이런 철쭉 풀 샷도 찍어 보고

저의 트레이드 마크 포즈 ㅎ

오늘의 베스트 샷!

장모님이 이 꽃 예쁘다면서 저보 찍어달라고 해서, 제 머리 위 항공샷으로 찍었네요. 카메라 보지 않고 감으로 여러장 찍어서 이 사진 건졌어요. ㅎ


입구에 이렇게 시원하게 폭포도 있습니다. 멍~ 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동서와 다정하게 한컷. 아래 동서와는 형제만큼 친합니다. 둘 다 연애 결혼하였는데, 제가 먼저 결혼했을 때, 동서는 처제(둘째)와 연애 중이었습니다. 벌써 25년도 더 된 이야기이네요.


이렇게 군포 철쭉제를 보고 드디어 어제 논란(?)이 되었던 점심 장소를 결정해야 하는데, 어머니는 카톡에서 이야기했던 고기 관련 음식점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이때 아버님께서 "오늘 쏘는 것, 고기보다 인천에 가서 밴댕이 먹으면 어때? 여기서 멀지 않고, 다들 좋아하잖아? 마침 밴댕이 좋아하지 않는 딸들이 없으니 맘 편하게 갈 수 있고. ㅎ "


늘~ + 동서 : "어머니, 그래요. 오늘은 밴댕이 먹으러 가요. 고기는 다음 달 어버이날에 먹으러 가고요."

이렇게 해서 군포에서 인천 연안부두까지 스톱으로 3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이 많은 밴댕이 집 중에서 유명한 집은 이 두 곳입니다.

다복집과 금산. 두 집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저희들이 애용하는 곳은 이곳입니다.

다복집. 장인어른이 직장 다닐 때 인천도 자주 오셨는데, 그때부터 다닌 집입니다. 요즘은 이 집보다 건너 금산이 더 손님이 많습니다. 암튼,,, 우리는 이 집으로

캬 얼마만인가? 밴댕이회에 회 무침

이 집 사이드 메뉴인 간장 게장과 밴댕이 조림 반찬 너무 맛나요.

그리고 된장국도 일품입니다. 술 끊은 저 빼고 세분이서 소주 한잔씩 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무리는 이렇게 밴댕이회 무침 비빔밥으로.


내 부모보다
배우자 부모에게
먼저 잘하자

오늘 이렇게 길게 어제 생긴 일을 적은 이유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결혼을 할 때는 서로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사랑할 것을 맹세하지만 살다 보면 생각보다 결혼 생활이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양가 부모님에 대한 것일 겁니다.


양가 부모에 대한 이슈가 부부간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부부간에는 문제는 없는데 양 부모 문제로 결혼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주로 씨월드. 남편 어머니와 갈등이 많지만 처가와 갈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양가 부모갈등 원인 중의 하나는 "당신, 우리 부모님에게 좀 잘해줘라. 우리 부모님 찾아뵙자. 우리 부모님에게 용돈 드리자... 등등" 여기는 우리는 나이지요^^ 배우자 부모보다는 본인 부모를 먼저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결혼 초기에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 초기 누군인지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선배로부터 "늘 작가야. 아내에게 네 부모 잘해달라고 이야기하지 말고, 배우자 부모에게 네가 먼저 잘해봐라. 그러면 아내가 어떻하겠니? 계속 네가 아내 부모에게 잘해 주면, 나중엔 미안해서라 네 부모에게 잘할 거야. "


선배의 이 말 똑같이 이 글 읽는 후매님들 남편, 아내에게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자식이 부모님들에게 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물론 요즘 이런 기본도 하지 않는 자식들이 더 많지만요. 하지만 사위나 며느리가 잘하면 어떨까요?


이번에 저는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부모님들 자식들보다 사위나 며느리가 챙겨주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신다고요. 이번에 장인, 장모님들 사위 두 명과 나들이 하고 산책하니 하루 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더군요.


아시죠? 친 부모이든, 시댁/처가 부모이든 자주 찾아뵙는 것이 효도라는 것을요. 그리고 배우자 부모님을 배우자 빼고 만나러 가는 것이 더 효도라는 것을요. 저는 혼자서 처가댁 부모님 만나 좋아하시는 추어탕 자주 사드립니다. 그러면 너무 좋아하세요. 추어탕 한 그릇 얼마인가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글 읽으시는 후배님들 꼭 한번 해보세요. 이제 2주만 있으면 어버이날입니다. 올해부터는 배우자 부모님 먼저 챙기기 함께 해보시지요. ^^

@ 출처 :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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