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설화 그림책
표지를 보면 숲 속에서 떨고 있는 비닐장갑의 뒤로 괴물 같은 나무들이 보이고 반딧불이가 빛을 내고 있다. 이야기는 등교하며 한숨 쉬는 비닐장갑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별빛 캠프가 있는 날 아침부터 비닐장갑은 한숨을 푹 내쉰다. 장갑산에 올라가 별을 관찰하는 행사를 하는 날이라 친구들 모두는 들떠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과는 다르게 대조적이다. 딱 한 명 비닐장갑만 빼고 말이다. 비닐장갑은 혼자 온갖 걱정을 하며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장갑산이었다. 모두들 신나 하는 표정이지만 비닐장갑은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른다. 산꼭대기에 도착해서 여러 별자리를 관찰하게 되고, 쌍둥이 장갑은 쌍둥이자리를 보며 신이 나서 엉덩이 춤까지 춘다. 관찰을 마치고 산을 내려가려고 할 때 손전등이 꺼져버려 모두들 당황한다. 이때 비닐장갑은 혼자 울고 있다. 선생님이 쌍둥이 장갑을 불러 맨 앞과 뒤를 맡게 하는데 앞장서서 가던 왼돌이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게 되고 선생님과 아이들은 뒤엉커 데굴데굴 구르게 된다. 비닐장갑을 제외한 모두는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선생님은 비닐장갑에게 부탁을 한다. 비닐장갑은 어두운 숲 속이 너무 무서웠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라는 사실 때문에 용기를 낸다. 비닐장갑은 무시무시한 숲에서 노란 불빛 때문에 깜짝 놀라지만 그 불빛이 반딧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비닐장갑 안에 반딧불이를 넣어 구조를 요청한다. 반짝반짝 불빛이 나오는 비닐장갑 덕분에 아이들과 선생님은 모두 무사하게 구조되고 비닐장갑을 칭찬하고 고마워한다. 비닐장갑은 불빛을 내뿜으며 친구들과 선생님을 위해 내려갈 수 있게 산길을 비춰준다. '얇디얇은 비닐이라 얕보지 마라. 비닐장갑은 용감해. 비닐장갑은 씩씩해.' 하며 아이들이 노래 부르며 산길을 내려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겁이 많고 새로운 일을 할 때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처음엔 캠프마저 포기하려고 했던 비닐장갑이 무서움을 참고 모두를 위해 용기를 냈던 과정이 잘 담겨 있다. 그 두려움을 극복한 비닐장갑이 모두에게 칭찬받는 걸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용기를 내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