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통 깊숙이 썩은 양상추처럼, 마주하고싶은 않은현실

by 네네

“야채통 깊숙이 들어있는 썩은 양상추처럼,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


오늘은 큰아이의 마지막 방학날이다. 내일부터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니 울상이지만, 점심 안해도 되는 나는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만찬같은 점심을 차려내었다. 가계부 다이어트를 하며, 냉파를 해보기도 해서 냉장고가 주로 비어있는 경우이지만, 오늘 야채칸에서 생각지도 못한 무르게 썩은 양상추 한 주먹만큼의 양을 발견했다. 콩나물 밑에 깔려 있던 양상추의 무른 부분을 보니 도저히 먹고싶지가 않아 버리게 되었다. 냉장고를 가득 채우지 않고 장을 자주 보는 편임에도 저런 자투리 야채까지 알뜰히 먹지 못할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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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상추를 보면서 내 안에도 저런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미래세계에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편집 능력이라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를 축출하고 써머리 해서 엑기스만 뽑는 능력 그것이 편집능력이라는 것이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책들 (우리나라 평균 하루에 600권의 새책이 나온다고 한다.)과 새로운 트랜드들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새로운 책 새로운 옷 새로운 사상 등등의 새것들이 어제의 것을 과거로 물리고 제일 앞에 진열되어 소비자를 유혹하는 하루하루를 우리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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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에 내재되어 있는 귀중한 능력이 있는데도, 변하는 트랜드에 맞는 것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배우고 또 배우고 그것을 내안에 녹여들 시간도 없이 욱여넣고 사는듯한 기분 말이다.

지난 여름 휴가때 동해의 바다에서(풍랑주의보로 바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진짜 끝이 없구나’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습득하느라, 그 배운 것을 써먹을 시간이 없는게 아닌가 싶다. 그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썩은 양상추처럼,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누군가는 말했다. 가장 밝은 빛인 떠오르는 해가 나오기 바로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내 인생의 지금, 육아와 전업주부로 있는 이 시간이 자존감을 내리게 하는때도 많지만, 이 시간이 정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행운의 시간이라면, 새로운 것 플러스 내 안에 녹아있는 귀한 것을 찾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지금 웹소설을 써복 있는 지금도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혼자 써보고 있으니, 외롭고 힘들때가 많다. 우선 글을 읽기만 하던 사람이 쓰려니 마음과 달리 자판은 움직이지 않는다.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 말이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자판을 켜기까지는 온 되었다. 쓰다보면 목표량이 정해져 있으니, 정말 정말 쥐어짜서라도 글자수를 채워본다. 나의 꿈을 쫓는 다는건 가보지 않은 길을 나홀로 주변의 반대를 무릎쓰고 걸어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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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내심 내가 소설쓴다고 집에 있기 보다는 나가서 적은 돈으로라도 맞벌이를 하기 원한다. 40중반을 넘어서는 남편의 불안감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그래도 해보고 싶다. 한번 사는 인생에 해보지 않는다면 얼마나 후회 하겠는가. 그때 해볼 것을. 얼마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박막례 할머니의 70년 세월이 담긴 책이있다. 인생 후반전 유튜버로 성공하신 그녀는 젊은 날 보다 지금이 좋다고 하셨다. 그런것처럼 후회가 남는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 해보고 싶은 것에 한발짝 나아가 보는 것이다. 어떤 책의 제목처럼 내안의 거인이 깨어나면 쌩큐이고 안깨어나도 어떤가 내가 해봤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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