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8 "사명"

by 네네

네네작가 day28 “사명”

오늘 주일을 맞아 교회에 다녀왔다. 오늘 설교내용이 ‘사명’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 나의 사명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전업주부의 사명은 무엇일까? 우리집의 가장이 돈을 벌어오는것이라면, 나의 사명은 아이들케어도 하며,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주관하는 것일까? 때로는 이런 것이 진정 가치 있는 것인가 혼란스러울때가 많이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경제논리로 해석되는 이 시대에 , 이런 가사노동이 경제적인 수치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3시세끼 밥을 차리고, 청소를 하고,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고, 교회에 다녀오고, 도서관에 다녀오는게 요즘 나의 보통의 주말 모습이다. 이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에 어디에 사명이라는 글자가 존재하는걸까? 남들도 다 하는 이것이 나에게 거창하게 불리우는 사명일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이 평범한 일상이 평범하지 않아서 갖고 싶은 사람도 분명 존재할테니 말이다. 어찌 보면 돈으로도, 시간으로도 살수 없는 안전한 가정. 이게 내 아이들에게 줄수 있는 최소한의 가정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가장 큰 목적지는 독립된 인격체로 키워서, 혼자 밥벌이를 하며, 자기 몫을 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영광을 나타내줄 아이들만을 원하는 부모는 없을것입니다. 자녀들이 그저 진정 행복하길 원하는 그 작은 마음 하나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체험을 하고 때로는 부모자신의 삶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사는 부모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희생의 삶을 결코 자녀가 알수가 없습니다. 아마 우리 부모님대에서는 저런 부모님들이 많아서, 그 희생의 자양분으로 커간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가 자라나 아이를 키우는 요즘은 그런 일방적인 희생을 하는 부모는 많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귀하게 자라난 우리라서 자녀보다 우리가 중요해진 세대입니다. 또, 그 시대의 성공이라는 공식은 좋은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잡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면 그게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주었습니다.

저희가 그거 해보지 않았습니까?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들어갔더니, 40대에 퇴사를 종용당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거기에 어디서 자아실현이 있습니까? 그저 밥벌이로 전락한 직장 생활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돈벌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람도 챙길수 있는 직업을 찾으라 아이들을 도우려 합니다. 부모의 사명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부모인 내가 올바른 길로 옳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부모의 등을 바라보고 자라난다는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뒤를 밟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별거 아닌, 제 요리솜씨에 한 식사를 잘 먹어주고, 엄마 최고를 외쳐주는 아이들에게 작은것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에서, 일상의 하나하나가 모여서 나를 이루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내일이 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어느날 짠하고 알라딘의 지니가 나타나서 내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님을, 평범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일상에서의 최선이 나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바꿀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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