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5 내가 회피하는것

by 네네

day 5 “ 내가 회피하는 것”

나는 내가 솔직하고, 모든 것을 오픈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회피라는 것은 비겁한 마음이 있거나, 숨기고 싶은게 있는게 하는 것이라 지질한 생각이 나를 40년동안 지배하고 있었다.마음속에 있는 것을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걸 왜곡해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건강한 정신으로 살고 있는 듯이 생각했는데, 2018년 심리상담을 받으며 나는 내 인생의 많은 것을 회피하며 살아서, 제대로 이룬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1.돈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는 물질적인 풍요를 주셨지만,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가부장적이고 리더쉽 있는 반면, 아주 순종적이고 어머니상의 표본같은 희생하는 스타일의 어머니. IMF로 가세가 기울었지만, 그래도 먹고살만은 했나보다. 그래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나는 돈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돈을 보지 않으려 했다고 상담하신분은 말씀하셨다. 진짜로 돈이 무서워서 멀리하고, 보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나의 소비벽이 생겼다. 돈을 벌면 버는대로 족족 쓰는 소비습관이 들은 것이다. 사실 요즘도 아직 멍하니 인터넷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쇼핑싸이트에 접속하는 나를 가끔 발견하곤 한다. 그래도 절제력덕분에 결재단계까지는 않지만, 그 쇼핑싸이트를 멍하니 보는 이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또 다른 절벽을 의미한다.

2.외모

어렸을때부터 통통했던 나는 한번도 날씬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데도 쇼핑싸이트를 둘러보는 것 자체가 나의 외모 컴플랙스의 한 부분임을 이제는 나도 안다. 말로는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데,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쓰는 내가 가끔씩은 싫다. 당당하게 나는 이렇다 소리칠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

3.관계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선을 봐서 결혼했다. 5개월만의 짧은 만남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로 책의 앞부분 10%만 보고 선택한 결과와 같았다. 책의 제목과 도입부가 그 책의 판매율을 알려주는 것처럼 나의 결혼생활도 신혼초에는 그랬다. 뒤부분에는 내가 예상치도 못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의 상처로 인해, 나는 아직도 남편과 의견이 대립대거나 다툼을 할 순간이 생기면 피하는 습관이 있다. 이게 내가 회피하는 것인지, 경제적으로 자립을 못해서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친구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쓴소리 옳은 소리로 인해 20대 초반에 친한 친구들과의 트러블을 겪어본 뒤로는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사는게 편하다는 듯이 어느 곳에도 깊이 발을 담구지 않고 사는 느낌이다. 그래서 가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때, 너무 깊은 관계는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두렵다. 그 힘들었던 시간을 다시 겪는다면.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그 순간이 두렵다. 여자는 약하고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나에겐 이것도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었다. 나의 첫 아이와의 관계도 그렇다. 푸르미강연을갔을때가 생각난다. 모두들 자신들의 아이를 위해서 강해져야겠다고 말하는 와중에 나는 엄마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하는 딸이었다. 1남2녀의 장녀는 딸이 아니라 엄마의 돕는자라고 한다. 사업을 하느라 밖으로 도는 아버지 대신, 동생들을 챙겨주고, 엄마를 도와줄 조력자. 그게 나였던거 같다. 그래서 푸르미 강연중, 엄마를 떠나보내는 연습을 했다. 신기하게도 푸르미 어머님의 안내로 우리 엄마는 노란들꽃이 핀 곳에서 나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 뒤로 어깨도 안아프고, 엄마를 불쌍히 여기던 그 마음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네들은 그네들이 선택한 인생이 있으니, 나는 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고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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