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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에게 전하는 마음 ep8.

나 자신을 칭찬하는 것

by 애지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한 것 같아. 특히나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일은 더욱 없어지곤 해.


엄마는 다른 사람들 칭찬을 참 잘하는 편이야.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단다. 의식하고 한 건 아니었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이 눈에 잘 보이고 그런 생각을 전해준 것뿐이었거든. 한국 사회가 칭찬에 인색하다 보니 칭찬을 받는 사람들도 어색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엄마는 다른 사람들의 장점에 대해 칭찬을 잘하는 만큼 엄마 자신에 대한 칭찬도 잘하는 편이야. 오늘은 엄마 자신을 칭찬한 일에 대해 호두에게 전해주려 해.

엊그제 서울대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님이 유퀴즈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신 내용을 봤는데 산모에게 도움 될 만한 내용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되었어. 그중에서도 산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안정'이라는 말에 놀랐단다. 보통 임산부들에게 안정을 취해야 한다, 무리하지 마라.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게 오히려 안 좋다는 거야. 활발하게 움직이고 운동도 하는 게 산모에게 훨씬 도움 된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어. 엄마는 운동을 무척 좋아하거든. 근데 행여나 호두에게 무리가 될까 임신한 뒤로는 아무 운동도 하지 않았었어.


그 영상을 본 당일부터 바로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했어. 첫날에는 스쿼트 7개, 벽에 기대서 팔굽혀펴기 7개를 했어. 와 예전에는 무거운 아령까지 들고도 거뜬히 해냈던 동작들인데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맨몸에 7개씩만 했는데 숨이 차고 힘들었어. '이렇게 시작했으니 오늘은 이만해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다음 날에는 전날보다 많이 했어. 스쿼트 7개, 10개 두 세트, 팔굽혀펴기 7개, 10개 두 세트. 전날보다 발전했다는 생각에 무척 뿌듯했어. 그리고 오늘은 스쾃 7개, 10개, 12개 삼 세트, 팔굽혀펴기도 7개, 10개 12개 삼 세트를 했어. 물론 운동 전 스트레칭도 잊지 않았지.


아주 간단한 맨몸 운동이었지만 결심한 날 바로 시작해서 3일 동안 매일 꾸준히 발전해 가는 내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덤이었어.


'결심한 일에 대해 미루지 않고 바로 해내는 나의 추진력, 행동력, 멋져!' 그리고 앞으로도 점점 동작, 횟수, 시간을 늘려가며 출산 직전까지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단다.


우리 호두도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데 아주 후한 사람이 돼 보는 것을 추천해.


생각을 넘어서 말로도 내뱉어 보고 오른손으로 왼팔을 쓰다듬으며 '정말 잘했다. 나 자신. 아주 칭찬해!'라고 해주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칭찬도 해준다면 호두에게 소중한 주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하고 칭찬해 줄 수 있게 될 거야.


만약 그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나 자신을 내가 정말 아끼는 강아지라고 생각해 봐. 너무 귀여운 나의 강아지에게는 밥만 먹어도 '오구, 우리 강아지 밥 잘 먹네.'하고 칭찬해 주고 아껴주잖아. 나를 내가 키우는 귀여운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면 더 잘 칭찬해 줄 수 있을 거야.


오늘 하루도 잘 크고 있는 우리 호두, 그리고 엄마 자신 아주 칭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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