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와 하고 싶은 것들
호두야, 안녕. 오늘은 네가 태어나면 함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적어보려 해.
주말 아침 스타벅스에서 남편과 책을 읽다가 우연히 아빠와 함께 손에 책을 들고 온 초등학생 아이를 보면서 나도 저런 주말 아침을 호두와 보내야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호두와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 봤어.
살아가면서 내가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 발 떨어져서 제삼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성찰해 보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아.
그래서 호두 관련해서 최근에 무슨 생각을 많이 하는지 생각해 보니 '태어나면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까, 어떻게 하면 좋은 학교나 동네에서 친구를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주로 했던 것 같아.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런 것보다는 호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더 재밌고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낼까를 생각하는 게 더 호두를 위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호두와 함께 하고 싶은 일들 나중에는 또 변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마음으로 한 번 적어볼게.
[엄마의 list]
1. 주말 아침 일어나서 엄마, 아빠, 호두 함께 스타벅스가서 모닝세트 먹으며 책 읽고 대화 나누기
2. 여름에는 셋이 함께 수영장 가기 / 계곡 가서 개구리랑 놀기
3. 셋이 헬스장 가서 운동하기
4. 셋이 한강 가서 러닝하고 앉아서 대화하며 쉬기
5. 과일, 야채 기르는 곳에서 수확 경험하기
6. 같은 책상에서 책 읽고 서로 읽은 책 내용 나누기
7. 주말 아침 셋이 브런치 만들어 먹기
8. 호두와 함께 하는 가족들의 생일파티
9. 예술의 전당으로 클래식 공연 보러 가기
10. 외할머니, 엄마, 호두 셋이 목욕탕 가기
11. 근처 산으로 가벼운 등산 가기
12. 외할머니랑 같이 꽃구경 가기
[아빠의 list]
8. 동남아 리조트 수영장에서 재미있게 놀기
9.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따서 같이 스쿠버다이빙하기
10. 자연사박물관 가서 공룡 구경하기
11. 자전거 타고 서울대 한 바퀴 자전거 타기
엄마와 아빠는 운동을 좋아하고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해서 그런 활동이 많은 것 같아.
운동하는 습관과 독서를 즐기는 것 두 가지의 즐거움은 꼭 가르쳐주고 싶어.
우리 함께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며 서로 마주 보고 웃고 떠들고 행복한 시간 보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