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김작가
- 어른이 되며 잊어간 나의 꿈
어릴 때부터 나는 글을 잘 썼다.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고,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즐거웠다. 대학생 때는 리포터, 에디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꾸준히 글을 써왔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취직하고 어른이 되어가며, 점점 글을 쓰는 내 모습을 잊어갔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는 ‘글 쓰는 사람’이 아닌, ‘일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 브런치와의 첫 만남, 다시 피어오른 불씨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동료가 브런치 글을 읽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다. 어느 새벽, 문득 그 장면이 떠올라 브런치를 다운로드하였다. 처음엔 나와는 거리가 먼, 진짜 작가들의 세계라 생각했지만, 막상 글을 읽기 시작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누군가는 일상과 감정을 솔직하게 적었고, 어떤 글은 나를 울리고 또 웃게 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순간이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위해 세 편의 글을 쓰며 퇴고를 반복하던 중, 성수동 팝업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입구에서 작가로 입장하는 사람들을 보며 문득 마음속에 말이 떠올랐다.
“나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서고 싶다.”
그 후 나는 작가 승인을 받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내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하얀 도화지를 얻은 듯한 설렘을 느꼈다.
- 힘든 시간을 극복하게 도와준 글쓰기
인생의 크고 작은 힘들었던 순간, 브런치 글쓰기는 내게 위로가 되었다. 자연임신이라는 기적 같은 선물 뒤에 찾아온 유산의 슬픔. 그 뒤 시작된 시험관 시술의 시간은 두려움과 희망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연속이었다.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다양한 감정들을 글로 녹여내며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면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글을 쓰며 마주한 불안과 두려움은 점차 희망으로 바뀌어갔다.
남편이 14년간 다닌 회사를 권고사직하게 되었을 때도 글쓰기는 큰 힘이 되었다. 처음으로 여섯 편이 넘는 연재를 쓰며, 충격과 혼란의 감정을 차분히 마주할 수 있었고,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힘든 상황이 올 때마다 글을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내가 쓴 글이 현재의 나뿐 아니라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고, 그것이 위로가 되었다는 반응을 받을 때마다 글쓰기가 지닌 힘을 다시 느낀다.
그 경험은 지금도 내가 계속 글을 쓰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 브런치 글쓰기와 함께하는 미래
이제 나는 더 큰 꿈을 꾼다. 브런치 팝업 행사에 내 글이 전시되고 브런치 연재 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언젠가는 미국 출간이라는 꿈도 그려본다. 지금처럼 꾸준히 브런치에 글쓰기를 한다면 나는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 글과 경험을 강연을 통해 나누며, 누군가의 삶에 따뜻한 흔적을 남기고 싶다.
브런치는 나를 다시 쓰게 만든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잊고 있던 꿈에 다시 숨을 불어넣어 준 고마운 공간.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 쓰고,
위로하고,
성장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