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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물려받은 것들

by 애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 아빠가 저에게 물려주신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제가 평소에 하는 생각이나 삶의 가치관, 마인드, 그리고 생활 습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모님을 그대로 닮은 것이 많더라고요.


그건 그 어떤 것보다도 더 값지고 저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감사한 것들 인데요. 부모님께 배우고 습득해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저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부모님께서 이런 것들을 배워라 하고 강요하신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됐습니다.


두 분은 다른 성향이시지만 공통점이 있으신데요. 바로 운동이에요. 엄마는 골프, 탁구, 서핑, 댄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시다가 지금은 산악자전거를 꾸준히 하고 계세요.


아빠는 근력 운동, 러닝, 마라톤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고 계십니다. 학창 시절부터 미니벨로 자전거를 끌고 엄마와 함께 춘천에서 집까지 70km를 달리기도 하고, 아빠와 러닝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 부모님의 유전자 덕분인지, 항상 운동하시는 모습을 봐와서 그런지 저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운동 이외 성향은 두 분이 다르셔서 오히려 더 다양한 것들을 배우며 자랄 수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배운 것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투명 공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
단호한 결단력

엄마는 한 마디로 여장부 스타일이에요. 예전부터 집에 못 하나를 박는 일이 있어도 엄마께서 도맡아 하셨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흥미로 가지고 도전을 즐기세요.


제가 처음 미국 주식을 알려드렸을 때도 도전 후 저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시더니 지금은 일반 직장인 못지않은 연봉을 수익화하실 정도로 실력을 갖춘 투자자가 되셨습니다.

그 영향인지 저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고 추진력과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성향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저의 세계를 넓혀 가고 다양한 관점도 가지게 되었어요.

엄마는 각종 리더 역할도 많이 하셨었는데요. 운동 등 어느 모임에 가든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엄마는 늘 리더를 맡고는 하셨습니다.

어디서나 투명하고 공정한 태도로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덕분이었어요.


이런 엄마 덕분인지, 저도 학창 시절 엄마의 제안으로 고등학교 때 출마했던 선거에 당선되어 전교학생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단호한 결단력도 갖고 계신데요. 일단 정하고 나면 그 일에 대해 돌아보거나 후회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이런 엄마 성향을 배운 덕분에 저도 살면서 겪은 이런저런 고난 앞에서 머뭇 거리기보다는 훌훌 털어버리고 앞을 보고 가게 됐어요.


반면, 아빠는 공부하는 선비 스타일이에요. 항상 책을 읽으시고 자기 계발에 힘쓰십니다.

아빠에게 배운 것
부지런한 생활 태도
자기 계발 노력, 성실함
긍정적인 마인드와 인사

아빠는 수십 년을 한 번의 지각이나 결근 없이 성실하게 회사 생활을 하셨습니다. 매일 아침 기상 직후에는 윗몸일으키기, 팔 굽혀 펴기 등 근력운동을 하세요. 일주일 3,4회 퇴근 후에는 10km 정도 러닝을 하시고, 매 주말에는 평일처럼 새벽 6시에 기상 후 친구분들과 러닝을 하십니다.

운동 이외에도 부지런한 모습으로 항상 책을 보거나 새로운 공부를 하며 자기 계발에 열정적이세요.

아빠는 항상 걱정이 많고 고민도 많으신데요. 유독 저에게는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우리 딸은 모든 것이 잘 되어간다. 우리 딸은 행운이 가득하고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거야.'


뿐만 아니라 사랑이 담긴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어요. 아주 작은 쪽지 시험이라도 백점을 맞으면 얼굴 가득 웃음을 띠시면서 '우리 딸, 정말 훌륭하다.'라며 칭찬해 주시고 매일 '우리 딸 사랑한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자라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던 것 같아요.

아빠에게 배운 것 중 정말 도움 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인사'입니다. 아빠는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밝게 인사를 건네시곤 했어요. 제가 사춘기였던 시절 한 번은 아빠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아빠는 왜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자꾸 인사하는 거예요.' 그러자 아빠는 말씀하셨어요.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언젠가 그 인사가 다 돌아오게 되어 있단다.' 그 순간이 인상적이었는지 저도 인사를 잘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학창 시절부터 친구, 선생님은 물론 학교에서 일해 주시는 분들께도 인사를 매우 잘했습니다. 이런 장점은 직장에 다니면서 더욱 발휘되었는데요. 신입시절부터 인사를 잘하는 모습 덕분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성향으로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계신 부모님 덕분에 저도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저는 호두에게 어떤 것 들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제가 호두에게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들려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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