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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한 남편에게

by 애지

어제 퇴근길 어김없이 남편이 데리러 와주었습니다. 차에 타면 항상 밝게 인사하던 남편이 웬일인지 조용하게 말이 없었어요.


운전을 하고 가는데 옆에 차가 거칠게 앞으로 끼어들며 심지어 경적까지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외쳤어요. "우리 남편 운전하는데 누가 빵빵거려 혼나려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편은 경적을 울렸습니다.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운전하면서 경적을 울리기는커녕 심하게 끼어드는 차에게도 양보하면서 '급한 일이 있나 보지.'라고 말하거나 '지금 내가 양보하면 저 사람은 나중에 당신한테 양보를 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던 성인군자의 표본 남편이었기 때문이에요.


놀란 토끼 눈이 된 저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왜 그래요.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남편도 왠지 스스로의 행동에 본인도 놀란 것 같았어요. "아니, 저 차가 양보해 주는데도 빵 거리고 있잖아요. 진짜!!" 분명 그 차 때문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요? 근데 아무리 화가 나도 자기 자신을 잃으면 안돼요."
남편은 그제야 입을 열었습니다.


"유튜브 조회수가 떨어지고 있어요." 순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남편의 속상한 마음이 저도 안타깝지만 다른 더 큰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괜찮아요. 또 방법을 모색하면서 다양한 방법도 시도해보고 해 보면 되죠." 집에 도착해서 남편을 안아주며 오늘 자른 머리도 정말 멋있다고 웃으며 말했어요.



여보,
"이 모든 건 과정이고 결국 잘 될 거예요. 조급해하지 말아요."
여보가 만든 콘텐츠를 보고 누군가 재미를 느끼고 흥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처음부터 정답만을 향해 갈 수는 없을 수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노력 그 자체가 대단해요. 도전하면 50%의 성공 확률이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100% 실패뿐이니까요.


여보가 좋아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나는 수천 번 실패했고, 그것이 바로 내가 성공한 이유이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조회수가 낮다는 건 여보가 그만큼 열심히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실패할 일도 없으니까요.


에디슨도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작동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했다고 해요.


지금 여보가 만드는 모든 영상은 단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1번, 2번의 방법'을 찾아낸 거예요. 오히려 기존에 하던 방식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요. 잠시 속도를 늦추고 방향이 맞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분명히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여보는 여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걸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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