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6시 40분.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오예, 뜻밖의 선물이다."라는 생각에 베개 바로 옆에 놓인 책을 펼치고 휴대용 등을 켰습니다.
어제 구매한 책을 20분간 읽으며 행복한 아침 시간을 보냈어요. 7시 기상시간이 되어 남편을 보니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제 짧게 자른 머리 때문인지 흰머리가 더 잘 보였어요. '엄마가 나의 흰머리를 볼 때 이런 기분이셨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남편의 흰머리에 왠지 마음이 아렸어요.
그 마음도 잠시. 자세히 보니 목에 있던 햄버거 이외에 머리카락 속에 감춰진 햄버거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흡!'하고 웃음이 났어요. '몰래 햄버거를 목 뒤에 두 개나 숨기고 있었구만!'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며 '잘 잤어요?"하고 남편을 깨웠습니다.
어제 급발진한 남편에게 행복한 아침도 선사할 겸 평소에 없던 새로운 제안을 했어요.
"오늘 아침식사는 좀 일찍 나가서 스타벅스에서 할까요? 내가 쏜다아~!"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나서서 회사 가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렸어요. 따뜻한 라떼와 베이글, 샌드위치 등 모닝 세트를 주문하고 남편과 마주 앉았습니다.
남편의 손에서 휴대폰을 조심스럽게 빼서 옆 테이블에 엎어두고 두 손을 마주 잡았어요.
남편과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보고 손을 잡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줌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어요.
두 눈에 꽈악 차게 남편 얼굴을 담았습니다. 평소 출근길에는 느낄 수 없던 여유로운 행복감으로 주변 공기가 가득 차올랐어요.
평소와 다른 일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또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좋아하는 카페에 들러 10분 정도 앉아서 주변 풍경을 바라본다던지, 근처 공원을 잠깐 걸어본다던지.
짧은 시간 투자지만 그 영향이 하루에 미치는 영향을 클 거예요. 일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은 나이 들수록 짧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당신의 출근길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