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을이 온다.
새파랗게 싱그러운 녹색 잎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햇빛을 누린다.
일광욕도 하고 옆에 친구들과 수다도 떨면서
신나게 빛이 난다.
그러다 어느 날,
처음보는 빨간 잎이툭 하고
녹색 잎 사이에 떨어진다.
어리둥절한 푸른 잎들의 시선이
모두 빨간 잎에게로 향한다.
"넌, 누구야...?"
"난... 가을이야."
한 마디 내뱉고는
스치는 바람에
빨간 몸이 빙그르르 돌아간다.
그 모습에 녹색 잎들은 꺄르르 웃는다.
그렇게 가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