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긴 명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추석을 맞아 시부모님과 동서네 식구들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주변에서 명절이면 시댁에 대한 못마땅한 마음이나 얄미워하는 마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의 사정과 경험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보면 남편에게도 안 좋은 마음이 생길 수 있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가장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시부모님께 갖는 마음에 대해 공유드리고 며느리 분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좀 더 명절을 즐기고 본인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해드리려고 해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엄마의 생신마다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하도록 시키셨습니다. "할머니,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엄마 탄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도록 하셨어요. 그 덕분인지 저는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가 저를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다보니 뭔가를 더 바라거나 나에게 더 해주지 않아서 아쉽다는 그런 마음은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엄마가 가끔 쇼핑 시켜주시면 좋긴 합니다. 엄마, 보고 계시죠?)
그런 마음이 결혼 후 자연스럽게 시부모님께도 생겼던 것 같아요. 남편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으로 가득해 지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시부모님은 그런 남편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감사한 분들입니다. 시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스레 시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더군다나 낳아주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훌륭하게 길러주셨으니 참 감사합니다.
시어머니께서 남편을 살뜰히 챙기시는 모습을 보면 남편이 저렇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믓해 집니다. 가끔 주변에서 '시어머니가 아들만 챙긴다. 그래서 가기 싫다.'하는 말들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물론 며느리를 더 챙겨주신다면 며느리 입장에서는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나의 아들이 가장 소중한 존재일 것 입니다. 그런 아들에게 먼저 마음이 가고 챙겨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오히려 남편이 부모님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더 마음 아플 것 같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느 면을 보고 어떤 점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 내 시선에서 불만인 것에 집중하기보다 감사한 것에 집중해 보세요.
무엇보다 나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것들이 보일 거예요.
며느리 분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