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대방을 사랑해서 관심을 갖지만, 관심을 가지면서 더 사랑하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결혼만족도 높은 부부의 특징을 전해드리면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이른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남편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것입니다. "잘 잤어요?"남편의 대답이 매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인사를 건네요.
어제 새벽에는 남편이 뒤척거리는 소리에 깼습니다. "어제 새벽에 깬 거 같던데 속이 안 좋았어요?" 라고 물으니 "아니 방구가 많이 나와서 방구 뀌었어요."라고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그 말에 웃음이 터져서 서로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물었어요. "어제 뭐 먹고 소화가 잘 안됐나?" "9시에 늦게 뭘 먹어서 그런거 같아요." 남편이 평소와 달리 왜 새벽에 깼는지, 속은 왜 안 좋은지 물어보고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녁에는 남편의 오늘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마무리 합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식사하면서 서로의 하루에 대해 공유 합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서로 안부를 묻고 답하다보면 남편이 오늘은 회사에서 힘든 일은 없었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남편의 표정과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남편의 상태를 알게 되고 남편이 힘든 하루를 보낸 날이면 평소보다 더 배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배려의 행동
남편이 좋아하는 마사지 건으로 다리 마사지를 해주거나, 면봉으로 귀파기를 해줍니다. 많이 힘들어 보일 때는 남편이 좋아하는 치킨을 주문하기도 해요. 자기 전에는 매일 꼬옥 안아주면서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라고 말합니다.
취미에 대한 관심
최근에는 남편이 러닝을 시작했는데요. 주 3회 정도 러닝을 다녀오면 남편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러닝은 어땠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좋았어요."라고 답하지만 자세히 묻다보면, 페이스는 어땠는지, 평소 아프다던 무릎은 괜찮은지를 말해줍니다. 듣다보면 남편 몸상태가 어떤지도 알게되고 러닝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도 알게됩니다. 다음에는 남편의 러닝을 도와 줄 더 좋은 러닝벨트를 사줘야겠다는 선물 힌트도 얻을 수 있어요.
매주 일요일 농구 동호회를 다녀온 남편에게는 오늘 경기는 어땠는지 묻습니다. 남편은 늘 비슷한 답변을 해요.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은 후로는 남편이 어떤 일을 할 때 더 자신감을 낼 수 있도록 격려를 마구마구 전달하고는 해요.
많은 연구에서 부부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정서적 무관심'과 '의사소통 부족'을 꼽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을 멈췄을 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무심함이 단순한 서운함을 넘어 부부관계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갈등 요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부 의사소통 관련 연구에서는 부부간 공통의 관심사와 함께하는 시간의 부족이 정서적 거리감을 만들고, 배우자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결혼 만족도가 낮아진다고 분석됩니다.
반면, 심리학에서 타인에 대한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관심을 의미하는 '친화성(Agreeableness)' 특성이 높은 부부일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우자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친화성)을 가지는 것이 곧 행복한 결혼생활로 이어진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자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무심해질 수 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배우자의 하루나 기분에 대해 묻지 않아도 된다고 치부하기도 합니다. 무심함은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노력을 멈춘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 유지에 도움이 될까요?
[실행 방안]
- 배우자 관찰하기
: 배우자의 표정, 목소리 톤 등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다보면 작은 변화도 포착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남편이 휴대폰을 보고 있을 때, 유튜브를 보는지, 책을 보는지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어요.
- 아침, 저녁 하루 두 번 인사 건네기
: 매일 아침에는 밤새 잘 잤는지, 컨디션은 괜찮은지, 저녁에는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지 안부를 건네보세요. 내가 몰랐던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서로의 하루에 대해 관심갖고 물어보기
: 퇴근 후 각자 휴대폰만 보다보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집안 환경을 바꾸거나 매개체를 만들어 보세요.
저는 거실에 테이블 하나를 두면서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늘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거실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과일도 먹으며 대화하게 됐어요. 최근에는 파라핀 기계를 사서 저녁마다 같이 마주 앉아 파라핀에 손을 담그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배우자에게 관심을 기울여 진심을 파악하면 상대방은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신뢰를 보내면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정서적 안전망을 형성하게 됩니다. 배우자에게 관심을 갖는 노력은 단순히 상대를 위해서가 아닌 부부가 싸우지 않고 더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노력입니다.
오늘 퇴근 후 배우자의 표정은 어땠나요?
피곤함이 묻어 있었나요,
기대감이 있었나요?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 표정의 이유를 묻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 보세요.
어느새 서로 마주보고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