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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서로 손님 대하듯 해야하는 이유

공기 같은 존재를 '귀한 사람'으로 대하는 법

by 애지

저희 집 거실에는 옛스럽고 큰 도자기가 하나 있습니다. 부피도 크고 인테리어에 어울리지도 않지만 그 도자기를 소중하게 잘 놓아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도자기에 새겨진 문구 때문입니다.

결혼할 때 아빠의 친구 분께서 축하 선물로 전해주신 도자기에는 '부부는 서로 손님 대하듯 대하라.'라고 쓰여 있습니다.처음에 그 도자기의 문구를 봤을 때는 어리둥절 했어요.

"오잉? 이게 뭐야? 왜 남편이 손님이야? 가족이지!"

"그러게. 무슨 뜻이지."

"손님이면 여보 집에 올 때마다 내가 인사해야겠다. 이럇샤이마세!"

"하하하"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한 채 서로 장난치며 웃기 바빴습니다.


손님 대하듯 하라는 문구의 의미
가게에 손님이 오면 '어서오세요!'하고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손님이 안기 편한 자리로 안내하고 미소 띈 얼굴로 친절하게 메뉴를 건네죠.


손님이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음식은 입에 맞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봅니다. 배우자를 손님처럼 대하라는 뜻은 귀한 손님을 대하듯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라는 뜻 입니다. 어서오세요, 고마워요와 같이 일상에서 뻔해보이지만 꼭 필요한 인사말도 건네면서요.


함께 살면서 지금은 배우자를 손님 대하듯 대하라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배우자를 나에게 찾아온 손님처럼 반갑고 친절하게 대하고 함부로 하지 말며 존중하라는 뜻인 것을요.


매일 마주하고 공기처럼 익숙해지면 상대방에게도 소흘해지기 쉽습니다. 고마운 일에도 고마운 줄 모르고 영원히 곁에 있을 것처럼 소중함을 잊게 될 수 있죠. 이것이 바로 배우자를 손님대하듯 하라는 문구를 늘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실천 방안]
아래 소개하는 두 가지 실천 방안은 저희 부부가 매일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고 소중하게 대할 때

1. 먼저 인사 건네기
도자기 문구의 의미를 깨달은 뒤부터는 저의 행동과 말투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남편이 외출 후 집에 오면 현관문으로 가서 남편을 맞이합니다. "잘 다녀왔어요?"

밝은 얼굴로 묻는 질문에 남편도 웃으며 화답합니다. "네, 잘 쉬고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짓게 되죠. 먼저 인사를 건네도 좋습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저 다녀왔어요~!"하고 인사하는 거에요. 자연스럽게 남편은 "수고했어요."라고 화답하게 됩니다.

2. 감사한 마음 전하기
손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배우자에게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고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남편이 서 있는 자리를 제가 청소기를 밀면서 지나갈 때면 "실례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하면 내리면서 "여보, 고마워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해요.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 마음을 전합니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행동하는 나의 얼굴이 항상 밝게 웃고 있다는 것 입니다. 결국 이런 행동은 상대방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전 에피소드의 내용처럼 관계유지에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회사에서 동료관계나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하지만 가장 중요한 배우자에 대한 노력은 소흘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밝게 인사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은 싸우지 않는 행복한 부부의 첫 걸음이 되어 줄 것 입니다.


오늘 배우자가 집에 들어오면 "어서와요!"하고 미소 띈 얼굴로
인사를 건네 보세요.

평소와 다른
더 행복한 저녁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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