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시골에서 밤을 주워오셨습니다. 임산부가 하루에 밤 5개씩 먹으면 아기와 산모에게 좋다고 말씀하시면서요. 무려 세 박스나 주워오시고 저희 집에도 주셨습니다. 밤 까는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된 남편은 말했어요.
"밤깎는 기계살까?"
"얼마인데?"
"찾아보니까 30만원 정도 하네."
"뭐어? 너무 비싸다. 일년에 한 번 먹는 건데 그거 때문에 사는 건 좀 비효율 아닌가."
평소 소비가 심한 남편도 아닌데 왜 일년에 한 번 쓰는 밤 깎는 기계를 산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아!"하고 남편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어머니께서 그 많은 밤을 혼자 까실 것을 생각하고 밤 깎는 기계를 산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 이쁜 마음을 몰라주고 무작정 뭐하러 사냐며 반대한 것이 미안해졌습니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들로 배우자와 의견이 부딪힐 때가 발생합니다. 그런 순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부부관계가 달라지 수 있습니다. 싸움으로 번저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고, 오히려 배우자와 관계가 깊어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배우자와 의견이 다를 때, 갈등 아닌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배우자의 내면 세계에 대해 질문하기 : 배우자에 대한 이해의 폭 넓히는 기회
의견 차이가 발생했을 때 나의 의견대로 상대방을 통제하려하지 않고 존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 입니다. 배우자의 의견에는 단순히 그 일에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성장 배경, 개인적인 경험, 가치관이 깔려있습니다. 의견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배우자가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알아가다보면 내가 몰랐던 상대방의 깊은 내면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단순히 상대를 나의 관점에 맞추려 통제하는 대신,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고 이해하고 그 이유를 질문하며 경청하다보면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렇게 상대에 대한 시야가 확장되면 추후에 같은 의견 대립이 발생했을 때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대응하며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방도 그런 당신의 마음을 느끼면서 서로에 대한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 질 것 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내가 옳다'는 생각 대신, '네 생각도 일리 있다'고 말하기 :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
배우자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현재 가진 두 사람의 방식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신호입니다. '내 방식' 대 '네 방식'이라는 대립 구도를 해체하고, '우리 부부만의 방식'을 새롭게 창조할 기회가 생깁니다.
각자의 요구와 아이디어를 충돌시켜 두 사람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3의 창조적인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쪽은 휴가를 집에서 쉬는 데 쓰고 싶고 다른 한쪽은 활동적인 여행을 가고 싶다면, 두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새로운 형태의 휴가를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의견 차이를 극복하며 발견한 통합적인 해결책은 부부에게 새로운 시스템과 노하우라는 공동의 자산을 제공하며, 이는 다음 갈등 상황을 대비하는 든든한 문제 해결 능력이 됩니다.
결국 배우자와의 의견 차이는 '내 방식대로 상대를 통제할 것인가' 아니면 '다름을 존중하고 더 넓은 세상을 배울 것인가'를 묻는 시험대입니다. '당신은 틀렸다'는 잔소리를 멈추고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부부 관계는 갈등이 아닌 깊은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숙함에 도달하게 됩니다. 오늘 바로 배우자에게 질문하고 경청하고 이해해 보세요. 당신과 배우자 모두 더 평화로운 미소를 띄게 될 거에요.
여보, 당장 밤깎는 기계 사요!
구매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