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편을 부르는 호칭의 의미
[남편을 부르는 호칭]
"여보, 잘 잤어요?", "여보, 주말에 뭐 할까요?" 남편을 부르는 저의 주된 호칭입니다.
'여보'는 한자 '如寶(여보)'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이 있으며, "보배와 같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는 배우자를 단순히 부르는 것을 넘어, 보물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휴대폰에 남편 이름은 '로얄 하이니스 왕자님'으로 저장되어 있어요.
로얄 하이니스는 왕족에게 사용하는 경칭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 남편의 저장 이름을 로얄하이니스 왕자님으로 바꿨습니다. 나에게 귀한 사람인만큼 왕자님처럼 대접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남편이 왕자가 되면 저는 자연스럽게 공주가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호칭이 바뀌게 된 계기]
남편에 대한 호칭이 결혼 초부터 여보, 왕자님은 아니었습니다.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가끔 장난을 치거나 기분이 언짢을 때는 '야, 너'라고 하기도 했었어요. 한 번은 엄마가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따끔하게 혼내셨습니다. 그 때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해요.
"부부사이는 좋을 때는 한 없이 좋다가도 한 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다시 붙이기 어려운거야. 그러니까 지금처럼 귀하고 좋을 때 그 관계를 잘 지키도록 노력해야되. 남편한테 '야, 너' 하고 부르는 건 절대 안되는거야. 장난으로도 해서는 안되." 그 뒤로도 실수로 남편에게 '야, 너'라는 호칭을 쓰게 되면 엄마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면서 저의 습관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호칭의 중요성]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한 송이 꽃이 되어주었다." 김춘수 시인의 유명한 시 꽃의 가장 유명한 대목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될 수도 있고, 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어떤 호칭으로 부르느냐는 그 사람의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한 요소 입니다.
[호칭이 행복한 결혼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
세계적인 부부 연구가 존 가트만(John Gottman)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부부는 갈등 상황에서도 5:1의 비율(긍정적 상호작용 5회당 부정적 상호작용 1회)로 긍정적 언어를 사용합니다. 호칭은 이 긍정적 상호작용의 시작점이 됩니다. 다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호칭은 좋은 대화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여보~", "자기~"라는 호칭을 부를 때는 자연스럽게 다정한 억양이 따라옵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정중하게 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반면에 "야."라고 부를 때는 차갑고 냉소적인 분위기가 풍기죠.
언어는 생각을 지배합니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져요. 호칭이 행복한 결혼 생활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 입니다.
나아가 자녀들이 듣고 자라는 부모의 호칭은 아이들의 언어 습관과 부부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빠가 엄마를 부르는 방식은 딸이 미래의 남편에게 기대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이어지게 되죠.
오늘 당신은
배우자를 어떤 호칭으로 불렀나요?
작은 실천으로
부부 관계의 큰 변화를
이루어 보세요.
호칭의 변화가
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