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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유형 별 스킨십 추천드립니다.

by 애지

최근에 배우자와의 스킨십이 기억나시나요? 언제, 어떤 스킨십이었나요?

만약 빠른 시간 안에 기억이 났다면 A로 가주세요.

반면 한참이 지나도 도무지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으셨다면 B로 가주세요.


A.

최근 배우자와의 스킨십이 금세 기억이 난 당신. 그만큼 당신은 배우자와의 스킨십이 어렵지 않고 일상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을 것 입니다. 그런 당신에게 저희 부부가 일상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즐겨하하는 스킨십을 추가로 소개 드립니다.


1) 포옹하기

저와 남편은 하루에 세 번 정도 포옹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을 나서기 전에 한 번, 퇴근하고 와서 집에서 만나면 한 번,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에 한 번 입니다. 잠깐 포옹하는 그 짧은 순간이 하루의 시작과 끝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세계적인 부부 치료 전문가인 존 가트만(John Gottman) 박사는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스킨십 시간을 제시했는데요. 20초 포옹의 효과입니다. 20초간의 포옹을 할 경우, 옥시토신 분비를 유발해 정서적 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서로에게 더 여유 있고 너그러운 모습으로 대할 수 있게 됩니다.


독일 보훔 루르대 연구팀은 연인 관계에 있는 커플을 대상으로 포옹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었는데요.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을 부여하기 직전에 포옹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상황에 앞서 연인과 포옹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타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수치가 더 낮았습니다. 포옹이 생물학적 수준에서 특히, 여성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여자 분이시라면 먼저 남편에게 다가가 포옹을 해보세요.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라면 남편을 포옹하면서 스트레스가 줄고 기분도 좋아지실 거에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남자 분이시라면 아내분께 먼저 포옹을 해보세요. 아내 분은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면서 더 다정한 미소를 먼저 건내게 될 거에요.



2) 손잡기

부부 간에 대화가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 때는 손잡기를 해보세요. 손잡기는 대화보다 먼저, 그리고 더 깊게 신뢰와 애정을 전달합니다. 실제로 부부가 언쟁을 하거나 의견이 불일치할 때, 손을 잡고 대화하면 갈등이 격화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적으로 듣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꼭 진한 스킨십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생기는 부부 간의 가벼운 포옹, 손잡기, 부드러운 대화 등의 스킨십은 '사랑 호르몬'이자 '애착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저와 남편은 하루에도 수십번 수시로 손을 잡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괜히 남편 손등을 한 번 쓰다듬거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남편 손을 감싸고는 합니다. 남편 손가락은 유독 두껍고 통통해서 아주 귀여워요. 그래서 자꾸 잡고 싶어집니다. (좀 부끄럽네요.;)



B.

배우자와의 최근 스킨십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했다면 당신은 배우자와의 스킨십이 어색하거나 부끄러운 타입일 수 있습니다. 그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 마주치는 배우자와 연애할 때 처럼 스킨십을 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킨십이 부부 관계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신이 보다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부간의 스킨십을 추천드립니다.



1) 토닥여주기

일상생활에서 스킨십 빈도가 높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커플에 비해 상대에 대한 만족도가 비례해서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서로 많이 만지고 몸의 접촉이 있을수록 부부 사이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스킨십이 어색하고 부끄럽다면 스킨십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그 시작으로 토닥여주기는 매우 좋은 방법 입니다.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접촉 위안(Contact Comfort)'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가 보듬고 쓰다듬어 줄 때 느끼는 본능적인 안정감입니다. 토닥임은 상대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내가 곁에 있다"라는 강력한 비언어적 메시지를 전달하여 정서적 친근감을 즉각적으로 전달합니다.

기분의 등락이 있듯이 남편 얼굴이 어두울 때도 있고 밝을 때도 있습니다. 밝을 때는 함께 웃어주면 됩니다. 남편의 얼굴이 어두울 때는 말 없이 다가가 오늘 힘들었냐는 말을 건네며 등을 쓰다듬어 주고는 합니다. 가볍게 안고 등을 토닥이기도 해요.


회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항상 지적 당하고 혼나기도하고. 나이가 들수록 밖에서 누군가 나를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일은 점점 없어집니다. 그럴 때 배우자가 나의 힘듬을 알아주고 토닥여준다면 세상 가장 안락한 심리적 안정 공간이 될 것입니다.



2) 목, 어깨 주물러주기

한국의 직장인 치고 목, 어깨가 안 뭉치는 사람이 있을까요. 직장인이 아닌 그 누구라도 목, 어깨는 항상 뭉쳐있고 그곳을 마사지하면 '아,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편안해 집니다.


이렇게 주물러주는 행위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배우자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줍니다. 받는 사람은 이 행위 자체를 "나를 위해 기꺼이 수고하는구나"라는 헌신의 증거로 받아들이며, 관계 만족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마사지를 받은 배우자는 주물러준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이 감정은 다른 형태의 긍정적인 행동(칭찬, 친절, 다른 스킨십)으로 이어져 관계의 '긍정성 비율'을 높여줍니다.


저는 남편이 운전을 많이 하게 되는 장거리를 갈 때 자주 목을 주물러 줍니다. 남편이 야근을 하고 올 때면 어깨 마사지를 해줍니다. 그 잠깐의 목 주무름과 마사지로 남편은 시원함을 느끼고 본인의 수고로움을 알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스킨십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넘어, 관계를 생물학적으로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매일매일 챙겨 먹는 '사랑의 비타민'처럼 가벼운 일상 스킨십을 습관화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부부 관계에서 가벼운 터치의 중요성과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사이가 좋으니까 스킨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킨쉽을 해서 사이가 더욱 좋아지는 것 입니다.



지금 바로.
배우자의 손을 잡아보세요.
그리고 미소 띈 얼굴로 바라봐 주세요.

오늘의 스킨십이 익숙한 부부의
첫날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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