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명의 의미]
와... 이토록 아름다운 숫자가 있을까요. 브런치 구독자가 100명이 되었습니다. 언제 100명이 되려나 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명 이라니요. 브런치의 고수분들 기준에서는 100이라는 숫자가 작은데 뭐 저리 좋아하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주한 숫자 100은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저의 노력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소중한 탑처럼 느껴져요. 제가 쓴 글을 다른 누군가가 시간을 내어 읽어준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참 감사합니다.
저의 피드백 담당자이신 남편과 엄마는 케이크 사서 축하하자며 누구보다 기뻐해 주셨습니다.
급한 성격으로 항상 조급해하던 기존과는 달리 브런치 글쓰기에 있어서는 매일 조금씩 즐기면서 여유 있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요. 그만큼 글쓰기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인가 봅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
처음 브런치를 시작한 건 2024년 10월 16일이었으니 딱 1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느린 속도라고 웃음을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중요한 것은 빠른 속도와 경쟁이 아닙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는지, 내가 쓴 글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고 세상이 아름다워지는데 이바지했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글쓰기에 있어 어제의 나보다 성장한 오늘의 내가 될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새로운 깨달음]
브런치를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렇게 진심 어린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처음 시작은 구독해 주시는 일부 분들의 댓글과 응원하기였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신 것도 감사한데 정성 어린 댓글과 심지어 응원하기까지 보내주시다니. 잊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저의 생각이나 마음을 써 내려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다가 저의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거나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전하고 싶다.' 거창한 도움이 아니더라도 내가 쓴 글을 읽고 사람들이 미소 지을 수 있고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얻은 깨달음들은 점차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글쓰기의 의미]
퇴근 후, 요가를 하고 집에 와서 저녁식사 후 산책까지 하고 나면 9시 30분이 됩니다. 특히 월요일은 그 시간이 되면 완전히 녹초가 되어 눈은 반쯤 감기고 앉아 있어도 졸리고 힘이 듭니다. 그래도 저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켭니다.
'졸리면 일찍 자요.'
남편의 말에 저는 대답합니다.
'안돼요. 오늘 올리는 날인데 소중한 구독자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다구요.'
남편은 그런 제 모습이 생경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와, 대단하다.'
그 의미는 제가 뭔가에 몰입해서 자발적으로 끈기 있게 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도 그런 제 자신에 놀라고는 합니다. 집요하고 끈기 있게 뭔가에 스스로 집중해서 해보는 경험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이렇게 열심히 즐겁게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오랜만, 아니 어쩌면 처음 느끼는 듯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이 목적이었고 대학교에서는 학점을 잘 받고 스펙을 쌓아 큰 회사에 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대학교 학과를 정할 때조차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하고 하기보다는 점수에 맞춰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어떤 일을 하면서 평생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재미를 느끼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글쓰기입니다.
저의 브런치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글쓰기를 해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