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임신 33주 차 직장인입니다. 점심시간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먹기 위해 동료들과 따로 혼자 점심을 먹고 있어요.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시면 식사하러 갈 때 늘 남편에게 전화를 합니다. 무슨 메뉴를 먹을지부터 시작해서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떨며 이것저것 묻고는 해요.
"배가 너무너무 무겁네요."
"아침 근무할 때 아기가 발로 엄청 찼어요."
"초점책 파네, 이거 지금 살까요?"
"산전 마사지 집 근처 있던데 오늘 가볼까요?"
"손목이 너무 아픈데 온열 손목보호대 사볼까요?"
"밥 먹고 산책하고 싶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못 나가겠네요.(시무룩)"
굳이 남편에게 물어볼 필요 없는 아주 사소한 것 까지도 물어보면서 쫑알쫑알해요. 듣다 보면 맨날 하는 말이라서 그러려니 넘기거나 알아서 정하라고 할 법도 한데 남편은 늘 저의 말에 성심껏 진심으로 대답해 줍니다.
"배가 무겁다는 건 아기가 아주 잘 크고 있다는 건가 보다."
"아침에 아기가 기분이 좋았나 보네요."
"초점책은 친구가 준다고 한 거 같아서 일단 안 사도 될 것 같아요."
"산전마사지 오늘 방문해 볼까?"
"손목보호대는 찾아보니까 여기가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