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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차 임산부가 주말 보내는 법

by 애지

배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습니다. 임신 후기에 들어서자 하루가 다르게 배가 커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앉아있어도 힘이 들고 집에만 있다보면 자꾸 눕게 됩니다. 누워만 있다보면 왠지 기운도 더 가라앉고 몸도 점점 더 처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주말이 되면 일부러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보통은 동네를 산책하거나 하는데 지난 주말에는 남편, 엄마와 많은 곳으로 외출을 했어요.


토요일에는 엄마와 매년 단풍 시기마다 방문하는 송정 뚝방길에 갔습니다. 정말 아름답게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어 있었어요. 바람 한 번에 우수수수 하고 노란 은행나무 잎이 눈처럼 떨어지면서 까만 길을 노랗게 물들였습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으니 천국처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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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오랜만에 근처 성수를 갔습니다. 호두 애착인형으로 사주고 싶던 젤리캣 팝업스토어를 한다는 소식 때문이었어요. 임신 전에는 종종 갔었지만, 임신 후에는 아주 오랜만에 성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젊은 혈기 가득한 성수를 가니 좀 어색하기도 했어요.


곧바로 젤리캣 팝업스토어를 갔는데 미리 예약을 못해서 30분 이상 대기줄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앞에 카페에 앉아 있다가 전화하면 오라며 저를 보냈어요. 정말 든든하고 멋진 남편입니다. 덕분에 따뜻한 핫초코와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잠시나마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우리 남편의 모습도 찰칵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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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들어간 젤리캣 팝업스토어에서 감사하게도 엄마가 호두를 위해 애착인형을 사주셨어요. 어떤 컬러를 호두에게 안겨줄지 심도깊은 대화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는데요.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랑하는 엄마, 남편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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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성수에서 핫하다는 식당도 방문했어요. 모듬 사시미와 연어 아보카도 타르타르 등 건강한 음식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니 그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더 바랄게 없는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내가 쏜다!하고 간 날이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도 사줄 수 있고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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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또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기대되는 하루 입니다. :) 호두가 태어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내게 되겠죠. 하지만 그 시간 나름대로 또 다른 행복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호두야, 곧 우리 주말을 함께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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