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직 후 7일 차 소감
13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휴직을 하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오랜 시간 다니던 회사를 안 가면 허전하거나 어색하진 않을지 걱정했었는데요. 엄청난 기우였습니다.
회사를 가지 않으니까 말 그대로 마냥 좋아요. 월요병 당연히 없고요. 기상 후 시작 된 하루를 온전히 제가 원하는 대로 보낸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누군가 시키는 일로 나의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들로 채운다는 것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 휴직 후 아침 루틴
잠에서 깨면 바로 영어로 진행되는 자기 암시 영상을 틀어놓고 눈을 감은 채로 들으며 따라 합니다. 따라 하는 동안은 요가학원에서 위한 요가 선생님이 알려주신 누워서 발 움직이기랑 무릎 좌우로 흔들기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깨워줍니다.
다음은 밀리의 서재 어플을 켜서 요즘 루틴으로 하고 있는 영어 대화 한 챕터씩 외우기를 하기 위해 남편을 깨웁니다. 약 20분 정도면 대화 한 챕터를 외우게 돼요. 처음에는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고 호두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 시작한 루틴이었는데요. 하다 보니 아침부터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에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어 추천드려요. (영어책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남편과 누가 먼저 암기하나 은근히 경쟁하면서 하다 보면 웃음도 터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거실로 나오면 간단한 세안, 양치 후 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에는 요가학원에서 배운 동작들을 떠올리며 소화시킬 겸 몸을 풀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순산에 도움이 된다는 말 덕분입니다.
# 오후 일상
휴직 후 가장 바뀐 점은 평일에 나들이 외출을 하고 주말에 집에서 쉰다는 점이에요. 평일에는 아무리 핫한 장소에 가도 사람이 없어서 정말 놀랐어요. 지난번에 백화점에 갔을 때는 사람이 정말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좋더라고요.
주말에는 근처에 가까운 둘레길을 걸어요. 한 시간 반 정도 산 둘레길을 걸으며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져요. 엄마랑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고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만삭의 몸으로 배에 호두를 품고 씩씩하게 산을 오르는 저 자신이 기특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에 순산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차오릅니다.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오후에는 뒹굴뒹굴하며 남편과 꽁냥꽁냥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도 해요.
누워만 있거나 영상만 보다 보면 오히려 몸도 마음도 더 처지고 힘들고 아픈 기분인데요. 영어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거실에서 스트레칭, 요가도 하고 산을 산책하다 보면 오히려 훨씬 더 몸도 마음도 기분도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이 듭니다.
# 호두야, 언제 올 거니
호두가 사용할 아이템 세탁도 다 해두고 세팅도 다 해둬서 이제 정말 호두만 오면 되는데요. 아기가 언제 올진 아기가 정한다는데 과연 우리 호두는 언제 나오기로 정했을지 궁금해요. 예정일 전에 나오려면 매일 둘레길 산책도 하고 요가학원에서 배운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기다려봐야겠습니다.
호두야, 엄마가 많이 좋은 모양이구나. 우리 호두 원할 때 언제든 나오렴. 엄마, 아빠랑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환하게 환영해 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