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특별하게 보내는 법
직장인이 틈틈이 만드는 나를 위한 시간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에게는 하루 중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남에게 끌려다니고 시달리는 시간 이외에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서 성장하고 충전하고 천천히 다져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바쁜 하루 중에서도 어떻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해 공유드리려고 해요.
출근 전
출근 전 30분 정도 카페에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작성해요. 저는 미국주식에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일 증시상황과 특정 종목에 대한 현황 등에 대해 파악하고 글을 올린 후에 출근길에 오릅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출근 전부터 이미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감과 뿌듯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돼요. 아침 일찍부터 오늘의 중요한 임무를 해낸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점심시간
오늘 점심시간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어요. 팀원들에게 오늘은 따로 먹는다고 하고 근처 서점으로 갔습니다. 요즘은 무슨 책이 많이 나왔는지 오늘 나랑 같이 갈 책은 누구니 하면서 설레는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책을 한 권 사고 옆에 있는 문구점에서 오늘 만날 친구에게 전해줄 작은 선물도 하나 샀습니다.
퇴근 후
퇴근 후에는 친한 언니가 회사 앞에 찾아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어요. 크리스마스이브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뜨끈한 국물의 삼계탕이 메뉴였습니다. 식사 후에는 근처 카페에서 달콤한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어요. 올해 이룬 것들은 무엇이었고 내년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나눴습니다.
친한 언니와 헤어지고 나서는 지하철 역 앞에 있는 카페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필사를 했어요. 어제 우연히 다른 사람이 필사하는 것을 보고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바로 실천하게 되었어요. 밀리의 서재에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고명환 저자의 '고전이 답했다.'를 열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필사했는데요. 항상 생각만 하고 처음 필사 해봤는데 여러 가지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1)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 잡생각이 없어지면서 스트레스 해소되는 기분이 들고,
2) 내가 쓴 글들이 빼곡히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이 들어요.
3) 읽기만 할 때보다 훨씬 더 깊고 진하게 글을 마음과 머리에 새기게 되면서 완전한 내 것이 되어요.
취침 전
지금은 밤 11시 11분입니다. 보드랍고 포근한 핑크색 겨울 잠옷을 입고 책상에 앉아 있어요. 따뜻함이 느껴지는 오렌지 빛 조명을 뒤로 얕게 깔린 어둠을 뚫고 책상 위 스탠드 조명이 책과 다이어리, 노트북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방 안에는 겨울에 어울리는 잔잔한 크리스마스 노래가 조용하지만 가득 차 있어요.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행복하고 평화롭고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노래가 이렇게나 좋은 거였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다이어리를 펴고 최근 작성하기 시작한 bed time journal을 써요. 오늘 하루 중 내가 자랑스러웠던 순간, 오늘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 오늘 감사한 일들, 나의 몸을 위해 한 일 등 나의 하루를 천천히 떠올리고 되새겨보며 손 글씨로 써내려 갑니다. 그렇게 공중으로 흩어지려는 내 하루의 소중한 순간들을 잡아두고 브런치 글을 써요.
각각의 시간이 긴 것은 아니지만 30분 씩이라도 틈틈이 나를 위한 시간을 조용히 갖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오늘 하루를 내가 잘 살고 있고,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나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나로 사는 시간이 많아질 거예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나에게 나를 위한 작은 시간을 선물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