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년. 40살, 불혹입니다.

40대가 불혹인 이유

by 애지

40살.

예전 나이 기준으로 올해 나이 40이 되었습니다. 변경된 기준으로는 만 38세입니다.

대학 동기들 톡방에는 '우리 이제 40이다, 2030에 못 낀다. 우리 이제 4050이다.' 등등 40이 된 거에 대한 한탄으로 가득합니다. 저는 제 나이 40이라는 것도 모르다가 친구들의 말에 '아, 내가 40이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생각했던 나의 40살.

오늘 아침 출근길에 폭스바겐의 뉴비틀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고등학교 때가 생각났어요. 고등학생 때 지나가는 뉴비틀 자동차를 보면서 '정말 이쁘다. 내가 40이 되면 저런 멋진 차를 타고 다니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뉴비틀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있고 모아둔 금융자산도 수익을 내며 불려 가고 있고 나쁘지 않은 40대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불혹.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불혹'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마음가짐과 태도,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혹이란 40대를 이르는 말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저의 대학동기 친구들은 불혹을 '아무도 유혹하지 않는 나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더라고요. 거기에 한 친구가 '그럼 나는 20살부터 불혹이었나 보네.'라고 대답해 한참을 다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물론 지금도 저에게 유혹은 매일 다가옵니다. 아침마다 운동하고 글 쓰는 루틴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 6시 30분 알람이 울리지만 매일 아침 '오늘만 그냥 잘까?' 하며 따스한 이불속에 유혹과 싸웁니다. 이런 순간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적합한 선택을 하고 그런 옳은 선택의 경험을 늘려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에게 쉽게 흔들리던 2030 시절과는 달리 지금의 저는 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변의 소리에 이어 휩쓸리지 않는 비교적 강한 내면을 갖게 되었습니다.



40세를 잘 보내기 위한 다짐.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은 내면이 강해지고 나를 잘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혼자만의 시간이란 단순히 혼자 있는 시간을 뜻하기보다는 명상, 사색, 독서, 일기 쓰기 등 내면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시간이 쌓여갈수록 내면의 단단함도 더욱 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딘지 모르고 일단은 달리던 두 다리를 멈추고 가만히 생각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갈까. 내가 가고 싶은 길은 어느 쪽일까. 가만히 멈춰 마음과 생각을 가다듬고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깊은 발걸음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또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멋진 50대, 60대를 맞이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40대를 응원합니다. :)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4년 30권의 독서. 나를 성장시킨 책 TO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