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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날

내가 한 일

by 애지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운동 후 카페로 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미증시 연일 하락으로 인해 계좌가 사르르르르르 많이도 녹았더라구요. 놔두면 또 오를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좀 다운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카페에서 매일 마시는 맛있는 라떼를 주문했는데 오늘따라 커피 맛이 이상하더라구요. 위에 하얗고 쫀득하게 올라가던 크림도 보이지 않았어요. 미국주식이 하락하더니 라떼도 맛이 없어졌습니다. 기묘하죠.


어제 높은 블로그 조회수로 수익도 그만큼 증가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노트북을 켜고 전일 블로그 수익금을 확인했는데요. 네, 맞습니다. 어제 조회수가 엄청나게 높아졌다며 설레발 치고 두근거렸던 그 날의 수익금이죠. 결과는 다른 날보다 높았으나 조회수 상승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금액이었습니다. 어제 설레발치는 제 모습을 보며 남편은 흐믓한 눈빛을 보내면서도 동시에 우려스러운 목소리로 '혹시 예상만큼 수익이 안나오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요.'라고 말했어요. 저는 초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쨰렸죠. 남편의 선견지명에 놀라며 그래도 상승세 라는 것에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또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오후가 되서 브런치 조회수를 봤어요. 얼마전에 생각보다 많은 조회수에 깜짝 놀랐었는데 어제는 브런치 조회수 마저도 전일대비 큰 폭 하락했더라구요. 와. 삼박자가 기가 막혔습니다. 미국주식, 저의 주식계좌, 블로그 조회수, 브런치 조회수까지 모든 항목이 하락세라니. 저 몰래 다 같이 담합이라도 했나봅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홍콩반점의 짜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중요시 하는 저는 밀가루, 튀김, 당음료 등은 최대한 먹지 않는데요. 탄수화물도 최소화 하고 매 끼니마다 초록 채소 샐러드를 꼭 곁들이려고 노력하며 하다못해 상추나 깻잎이라도 싸먹으며 건강한 식사를 먹는 편입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은 참을 수 없겠더라구요. 퇴근 후 탕수육과 짜장면, 짬뽕까지 주문해서 평소 먹지않던 중국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퇴근 후 평소 루틴은 경제 블로그, 브런치 글작성, 다이어리 기입과 독서, 필사, 취침 전 스트레칭까지 하는데요. 어제는 저 리스트 중 어느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곧 설날이니 야심차게 여행을 떠나겠다며 검색을 끄적이다가 침대에 발라당 누워버렸어요.


저녁 10시30분이면 다음날 이른 기상을 위해 취침하는데요. 어제는 무려 새벽 1시까지 나는 솔로 재방에 본방까지 돌려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주 삐뚤어져버리겠다는 생각이었죠.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하루 제 모습을 돌아보니 저에겐 정말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식, 루틴 등 삶에 모든 것에 있어서 말이죠. 그런 점에서는 남편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항상 큰 변동 없이 조용히 꾸준히 차분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남편의 모습을 배우며 오늘은 좀 더 차분한 하루를 보내보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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