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갑자기 제가 보유 중인 종목이 상장폐지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설마 아니겠지 했습니다. 아래 문자를 받기 전까지는요.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상장폐지에 이른 저의 여정을 보면 이렇습니다.
기존에 테슬라와 엔비디아 종목이 전체 80%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20%도 구글 등 빅테크 관련 우량주 위주였어요. 오랜 기간 보유한 덕분에 전체 수익률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막연한 기대감
2025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면서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하여 금융자산을 확대하자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테슬라, 엔비디아 이외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며 추가 종목 매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현재 계좌 수익률도 높고 그동안 미국주식 투자하면서 크게 손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잘못된 상황에 대한 설계나 대응에 대한 필요성도 크게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잘 될 것이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뚜렷한 근거나 분석도 없이 막연히 말이죠.
메타인지
생각해 보면 현재 높은 수익률로 자산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엄청난 혜안이나 미국증시에 대한 공부 등이 아닌 그저 큰 주식을 매수해서 오랜 기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상 내가 엄청난 실력은 가진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이 잘못되었어요. 경제 흐름 전반과 미국증시에 대한 학습이나 공부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요즘 이 종목이 대박이래. 이거 다들 사던데 지금?'이라는 말에 현혹된 것이죠. 와. 제가 저런 말에 현혹되어 매수하고 상장폐지까지 겪는 사람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상폐를 당하고 돌아보니 과거의 제 모습이 그렇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더라고요.
피터 린치의 말을 기억하자.
1. 아는 것에 투자하라.
2. 모든 주식 뒤에는 회사가 있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찾아야 한다.
3.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당신이 모르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무지로 주식을 사는 것은 여전히 인기 있는 미국의 오락이다.
이름을 안다고 아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 들어봤다고 아는 것이 아니다.
레버리지가 처음은 아니었어요. 기존에도 테슬라, 엔비디아 관련 2배, 3배 레버리지 종목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고 모든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실패 없이 성공적인 경험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무모해지고 위태로운 투자 마인드를 갖게 될 수 있는지를 느꼈어요.
상장폐지가 준 교훈
상장폐지의 경험은 저에게 많은 교훈을 전했습니다. 미국주식 투자를 평생에 걸쳐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경험이 그 길에 있어 저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훈을 주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물론 쓰린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요. 하지만 고통과 고난 속에서 사람은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 경험이 저를 성장과 발전으로 이끌 것이라 믿습니다.
상장폐지 당한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물론 가슴 아프실 거예요. 생각할 때마다 짜증 날 겁니다. 그 돈이면 이런 거도 할 수 있고 저런 거도 할 수 있는데. 차라리 기부나 할걸.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 시간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 분명히 경험 이전보다 어떤 방식으로든 성장하고 추후에는 그 고통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더 좋은 결과를 내게 될 거예요.
단,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STEP 1. 이런 일이 왜 발생하게 됐는지 나의 행동과 마인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리뷰가 필요합니다.
STEP 2. 현 상황에 대해 너무 오래 얽매이지 말고 향후 내가 할 수 있는 개선안 수립에 집중합니다.
STEP 3. 이 경험을 통해 배운 점과 향후 개선안을 노트에 적어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합니다.
쓰라린 경험을 하며 저와 같은 상장폐지 된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천억 부자가 된 미래의 내가 "저는 과거에 근본 없이 한 투자로 인해 상장폐지를 당한 경험도 있습니다.'라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세상에 전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