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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맘대로 안되도 OO은 내 맘대로 됩니다.

by 애지

요즘 주식도 마음대로 안되고 회사일도 녹록지 않고 세상살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 투성이인데 이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나의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노력한 만큼 성과로 나오지 않는 일이 많지만 운동으로 만들어진 "내 몸"은 내가 노력하고 투자한대로 성과가 나옵니다.


그 방법으로 저는 러닝을 택했어요.


오늘은 토요일 주말 입니다. 다이어트를 다짐하고 두 번째 날이기도 합니다. 아침 식사 후 요가 매트를 깔고 폼롤러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아주 조금 했는데도 몸이 후끈해지면서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스트레칭을 조금 한 후 앉아서 창 밖 풍경도 보고 책도 읽었습니다. 그러다 휴대폰으로 쇼츠도 보고 방에가서 넷플릭스로 영화도 보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어요.


처음 한 다짐과는 달리 초콜렛도 먹고 라면, 파스타도 먹었습니다. 과식하지 않기로 했는데 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배가 너무나 불렀습니다. 먹을 때는 좋은데 배부르니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러닝하러 가야하는데 가고 싶은데 가기 싫은 그런 기분 아시나요.


'러닝하러 가고 싶긴한데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기도 하고 시간이 늦은 건 아닌가 아직 8시구나. 갈 수는 있겠네. 근데 어제하고 오늘하면 안 좋은거 아닌가. 다리가 안아프긴한데.' 내면의 두 자아가 이기고 지고를 하며 8시부터 고민하다가 결국 9시 운동복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듯 시원한 밤 공기가 두 뺨을 스치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오길 잘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잔뜩 나오는 커다란 헤드셋을 끼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처음 1km 뛰기 까지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너무나 숨이 차고 힘들고 그러다 러닝 어플에서 1km가 지났다가 음성이 나오면 얼굴에 미소가 가득 번집니다. '와, 나 잘 하고 있구나.' 그러다 3km 정도되면 또 위기가 옵니다. '와... 너무 힘든데... 멈추고 싶은데... 잠깐만 걸을까... 아니야. 안되. 할 수 있어. 어제도 멈추지 않고 해냈잖아. 오늘도 할 수 있어.' 그리고 결국 5km를 채웁니다.


5km를 뛰었다는 음성이 들렸을 때의 그 짜릿함과 뿌듯함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나의 시간을 투자해 힘든 시간을 견디고 난 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에요.


금요일 페이스 5분 35초에 이어 오늘은 5분 00초 페이스로 5km를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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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하고 25분만에 많은 것이 변합니다.


일단, 기분이 좋아집니다.

굉장히 생산적인 일을 한 것 같고 나를 위해 보낸 이 시간이 아주 뿌듯하고 커다란 성취감까지 느껴집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쉬지 않고 뛰며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가슴 속에 차오릅니다. 아주 멋있는 슈퍼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목을 꼿꼿이 들고 주변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몸이 좋아집니다.

오랜 기간 쉬다가 다시 러닝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이틀째라 눈에 띄는 변화를 찾기는 아직 힘들지만 믿습니다. 분명 어제보다 나의 몸은 조금이라도 더 좋아졌습니다. 이 시간들이 분명 나의 체력도 강해지게 만들고 지구력 향상과 근력까지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마니막으로, 러닝 후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됩니다.

주말에 집에 누워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다보면 시간이 순삭되버립니다. 쇼츠로 넘어간다? 게임 끝입니다. 눈 빠지게 폰만 들여다보다가 시계를 보면 어느 새 저녁이 되기 일쑤죠. 근데 그렇게 폰만 보다가 갑자기 책상에 앉거나 하는 일은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러닝을 하고 오면 샤워를 하고 개운해지면서 몸은 조금 힘들어도 책상에 앉거나 생산적인 일을 계속해서 하게 됩니다. 러닝 후 집에 와서 글을 쓰고 있는 저처럼요.


요즘 주식도 많이 떨어지고 쉽지 않은 일들이 많지만 그럴 때 일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혹시 주식에 물려 마음 쓰린 분들이 있다면 운동을 하며 건강하고 현명하게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직장인, 서학개미분들 파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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