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유로운 존재입니까?
인간 사회에서 누구든 -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유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명사회에서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의 행사도 정당화할 수 없다.
자신의 물질적 또는 도덕적 이익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간섭하는 것도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당사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거나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또는 다른 사람이 볼 때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하거나 옳은 일이라는 이유에서, 그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슨 일을 시키거나 금지해서는 안 된다.
이런 선한 목적에서라면 그 사람에게 충고하고, 논리적으로 따지며, 설득하면 된다. 그것도 아니면 간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강제하거나 위협을 가해서는 안된다. 그런 행동을 억지로라도 막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하고 말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없는 한, 결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에 한해서만 사회가 간섭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이 당연히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몸이나 정신에 대해서는 각자가 주권자인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On Liberty>
160년 전 쓰인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나 자신과
매 맞는 여자들과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들과
돈과 권력에 멱살 잡힌 노동자들과
바다 건너 홍콩 시위대와
이 날씨에 모여든 광장의 사람들과
당신.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가?
까닭 모를 불안과 초조함은
빼앗긴 내 몸과 정신의 주권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