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존댓말은 예의바른 말인가
누군가 나를 툭 건드린다. 툭-
냅다 화를 내기엔 애매한 강도.
별 의도 없이 그런 건데 내가 예민한 것일 수도 있다 생각한다.
어랍쇼? 그 툭이 다시 들어온다.
처음보다 조금 강하고 확실하게. 첫번째 공격의 기억이 소환된다.
일부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불쾌함은 확실하다.
세번째 툭- 나는 반응한다.
"이봐! 그만하지. 나 건드리지 말라고. 뭐긴 뭐야 아까부터 나 툭툭 치고 있잖아. 모르긴 뭘몰라. 일부러 그런거 아니라면 다야? 사과부터 해야할것 아니야. 아니 사람 쳐놓고 몰랐다면 다냐구!"
"저기 있잖아, 아까부터 자꾸만 나 툭툭 치고 있어. 몰랐지? 모르고 그러는 것 같아서 얘기하는거야. 조심해달라고 얘기하는거야. 아유 그럼~ 알지 알지. 니가 일부러 그럴리가 있겠어. 근데 요기 봐~ 자꾸 너가 건드려서 아프단말이야. 한번만 더 그럼 나도 확! ㅋㅋ 농담이야 농담."
"저기 아까부터 나 툭툭 치고 있는데 안그러면 좋겠는데?"
여기까지의 반응을 존댓말로 바꿔보겠다.
1. 선생님, 그만하시죠. 건드리지 마시라구요. 뭐긴 뭐에요 아까부터 툭툭 치고 있잖아요. 모르긴 뭘 몰라요. 일부러 그런거 아니라면 다에요? 사과부터 해야할 것 아니에요. 아니 사람 쳐놓고 몰랐다면 다냐구요."
2. 저기 있잖아요. 아까부터 자꾸만 저를 툭툭 치고 계세요. 모르셨죠? 모르고 그러시는 것 같아서 얘기하는 거에요. 조심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아유 그럼요, 알죠 알죠. 선생님이 일부러 그러실 리가 있겠어요. 그런데 요기 보세요~ 자꾸 선생님이 건드리셔서 아프단말이에요. 한번만 더 그러시면 저도 확! ㅋㅋㅋ 농담이에요 농담."
3. 저기 아까부터 저를 툭툭 치고 계신데 안그려셨으면 좋겠는데요?
1번은 고니
2번은 고광렬
3번은 평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