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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COCO Apr 19. 2021

영어로 말하는 일

엄마는 영어를 좋아해

엄마가 어릴 적에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너희들의 외할머니께서 영어 공부를 하셨어.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회화를 카세트 테이프로 듣곤 하셨지.


“Hi, Jane.”

“Hi, Tom.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I’m fine, too. Thank you.”


대충 이런 식이었어. 중학교 1학년이 배우는 영어가 이런 수준이었어. 그러다 “I am a boy.” “You are a girl.” 이런 일상에서는 절대 안쓰는 문장들이 나왔었지.


그게 그냥 재미있어서 뭔지도 모르면서 어깨 너머로 구경을 했더니 어느날 엄마가 디즈니 영어책을 한세트 사주셨어.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너무 신기한 터치펜이 딸려 있었지. 미키를 누르면 노래가 나오고 희안한 구피의 목소리, 꽥꽥대는 도날드덕의 목소리가 영어로 나왔어.


그렇게 엄마는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단다.

영어 학원에 다니면서 크리스마스엔 영어 동화 구연도 했었지. 공부한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말을 배우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


외국인이랑 처음 말을 해본건 열아홉살이 되어서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에 자주 오는 외국인이 캐나다 사람이었어. 그 사람이랑 가끔 이야기를 나누면서 처음 영어로 진짜 회화를 했지.


그리고 여행을 가서 일을 하면서 간간히 영어를 썼어.

기회가 자주 있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늘 영어를 읽고 말하는게 재미있게 느껴졌어.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 영어로 말할 때는 이상하게 진실을 말하게 된다는. 어눌해서일까? 거짓말을 할만큼 능숙하지가 않아서일까? 잘 모르겠네. 여하튼 그래.

회사 영어 회화 시간에 더듬더듬 나누는 대화가 엄청 진실하게 느껴지거든.



도윤이 서윤이가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면 좋겠다.

그러면 훨씬 넓은 세상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거든.

정보도 폭넓게 접할 수 있고 친구도 일도 더 범위가 넓여져. 엄마가 도윤이 서윤이를 위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



I will do it for you.

my adorable sons. I love you so much.

miss you every night an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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