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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본주늬 Sep 23. 2022

유소유 #38 저는 지금부터 내년을 준비합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내년을 시작하는 3단계 방법

어느덧 2022년의 9월이 흘러가고 마지막 분기를 앞두고 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보면 어디든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방역정책도 전면해제를 앞두고 각종 축제들이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나도 물론 올해 초보다 약속도 많이 잡고 놀러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2022년을 되돌아보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기도 했다. 재테크, 돈 공부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 기술이나 지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명확한 목표와 전략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오늘은 4분기가 되기 전에 남들보다 빠르게 내년을 시작할 수 있는 3단계 방법을 제시해보려고 한다.



1. 올해는 9월까지 마무리한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거장인 피터 틸은 10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목표를 6개월 만에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라는 말을 남겼다. 물론 물리적으로 달성하기 불가능한 경우도 많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던 일도 막상 시작하고 나면 금방 해치우는 경우도 꽤 많다. 목표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가 있다는 전제하에, 10년을 목표기간으로 설정한 사람보다는 6개월을 목표기간으로 설정한 사람이 더욱 큰 성취를 이루어낼 것이다. 피터 틸처럼 10년을 6개월로 축소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보다 한 발 앞서가기 위해서는 1년을 12개월이 아닌 9개월로 생각하고 살아가보는 것도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나는 올해 초부터 9월을 마지막 달로 생각했기 때문에 작년에 세웠던 목표를 거의 이루었다. 재테크 관련 목표만 살펴보더라도 올해 목표로 했던 주식 누적매수금액이 목표치를 달성했고, 다행히도 작년부터 눈여겨보던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은 덕분에 원하는 수량 만큼 사모을 수 있었다. 계획했던대로 증시가 하락하는 날에만 싸게 매수하고 조급하지 않게 분할매수한 덕분에 수익률 측면에서도 선방했다. 이 외에도 훗날 청약을 위해 쓸 자금이나, 결혼을 위해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금리도 병행하면서 총 자산으로는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애초에 1년을 9개월이라고 생각했기에 달성할 수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2. 10월부터 내년을 연습한다.


1년을 9개월로 압축해서 사는 방법은 군대에서 만난 인생 선배로부터 배웠다. 그 분은 사람들의 안 좋은 식습관이나 수면습관을 교정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새로 개발하는 습관 교정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9개월 압축법을 시험삼아 해본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나는 이 방법에 회의감이 들었다. 9월을 연말처럼 여기고 살아가면 앞으로 남은 3개월은 어떻게 지내라는 것인가에 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상 올해 목표를 빨리 이루고 나면 안일한 마음이 생길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9개월 압축법의 묘미는 마지막 분기에 있다. 9월까지는 올해 목표를 끝내는 기간이라면, 10월부터는 내년 목표를 시작하는 기간이다. 



내가 올해 9월까지 흔들림 없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던 이유는 작년 10월부터 준비했기 때문이다. 올해 증시가 최악이라고 하지만 투자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것도 작년 10월부터 2022년 투자 컨셉을 결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을 미리 발굴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2022년의 투자 키워드를 인플레이션으로 잡고,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산업과 기업들을 열심히 공부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가능하거나,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높은 주식을 위주로 유니버스를 구성했다. 곧 10월이 되면 나는 2023년 투자 컨셉을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투자가 아니라도 남은 3개월 동안 내년도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보길 바란다.



3. 1월 1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다.


사람들은 날짜에 집착한다. 팬데믹 이전에는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보신각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된다고 세상이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주변에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보며 일이 잘 풀리게 해달라고 비는 사람들 중에서 독하게 마음 먹고 새해를 살아가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1월 1일은 공휴일이지만 특별한 날은 아니다. 그리고 1월 1일부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면 이미 늦었다. 아직 2023년을 준비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2023년 1월 1일을 정말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고 싶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



나는 항상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가기를 꿈꿨다.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면서 결과는 앞서가길 바란다는 것을 느꼈다. 인복이 많아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을 만나뵐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그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열심히 산다고 자부했던 나조차 이들 앞에서는 새발의 피 수준이었구나'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누군가는 똑같은 시간을 압축까지 해가면서 쥐어짜고 있다.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간보다 앞서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이번주까지 2022년을 정리하고 다음주부터 2023년을 계획하길 바란다.



<다음 편 예고>

유소유 #39 (9/30 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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