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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본주늬 Jun 24. 2022

유소유 #25 주식하기 딱 좋은 날이네

지금 주식을 사야 하는 3가지 이유

지난 주 코스피와 코스닥이 크게 흔들리면서 하락장에서 멘탈을 잡는 법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는데 이번 주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외국인이 수천억 원대 매도와 함께 증시를 아래로 밀면서 손절과 반대매매가 속출하고 있고, 특히 코스닥은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연속 4%대 하락하다가 금요일에 5%대 상승하는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다. 그동안 잘 버티던 투자자들 중에서도 이번 주를 못 넘기고 주식을 모두 팔고 시장을 떠난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은 주식을 팔지 말고 오히려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다. 최종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이런 시장에서 오히려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3가지 이유를 들어보고 참고하길 바란다.



1. 주가가 떨어질수록 리스크는 줄어든다.


어떤 주식을 샀다면 투자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조만간 실적이 흑자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던가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것이라던가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투자 포인트가 아무리 그럴싸해도 이미 프리미엄을 높게 받고 있는 주식을 비싸게 사는 것은 좋은 투자가 아니다. 좋은 투자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싼 자산을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싸게 사는 것 자체만으로 훌륭한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주식을 팔지 않고 모으는 자산가에게 대부분의 주식이 20% 이상 바겐세일하는 지금은 절호의 기회다. 그 말은 곧 지금부터 하는 투자는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주가가 싸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지 못하고 오히려 파는 이유는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훌륭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낮을수록 리스크도 낮다는 점을 알고 있다. 재무학에서는 리스크를 변동성으로 정의하지만 투자자에게 리스크는 손실가능성이다. 투자자는 손실가능성과는 멀어지고 변동성과는 가까이 지내야 한다. 나는 평소에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은 뚫려있는 주식을 사라고 말하는데 지금은 많은 종목들의 하방이 막혀있다. 아래로 변동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손실가능성이 많이 낮아진 지금 주가 수준에서 주식을 모으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다시 위로 변동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아무 주식이나 덥석 사면 안 된다는 점을 주의하라. 왜냐하면 앞으로는 고금리 환경에서 살아남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로 돈이 몰리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체 증시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수 있으나 개별 기업들의 주가는 차별화될 수 있다. 팬데믹 직후 막대한 돈이 시장으로 들어온 만큼 지금부터는 반대로 막대한 돈이 시장에서 빠져나갈 텐데 이런 시장에서 기업의 진짜 경쟁력이 드러난다. 워런 버핏이 말한 것처럼 수영장에서 물이 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누가 벌거벗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튼튼한 수영복(비즈니스모델)을 입고 있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려보자.



2. 극단값은 방향 전환의 신호탄이다.


올해 금융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고유가에서 고물가, 고물가에서 고금리, 고금리에서 고환율로 넘어갔다. 특히 6월은 시장을 떠나는 게 이해될 정도로 어마무시했다. 6월 8일, WTI는 약 8년 만에 120 달러를 넘어섰다. 6월 10일,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하며 1981년 이후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15일, 6월 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약 28년 만에 0.75%p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6월 22일, 원 달러 환율은 2009년 7월 이후 약 13년 만에 1300을 돌파했다. 이쯤에서 투자자는 생각한다. 과연 이 극단적인 수치들이 앞으로도 유지될까? 설마 여기서 더 오를까? 꺾이지는 않을까?



극단적이라는 말은 추세의 끝점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 추세의 끝점은 다른 추세의 시작점으로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방향이 전환되는 지점에서 극단적인 값들이 발표됐다. 2022년 6월에 발표된 극단적인 지표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보다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WTI부터 꺾이기 시작했는데 만약 하반기에 전쟁이 해소되고 원유 생산량이 증가해서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 금리, 환율도 차례대로 안정될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유동성만으로 살아남은 좀비기업들이 한번 청산되어야 경기가 건강하게 되살아날 수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시장에서 실적을 내는 기업들의 주가도 시원하게 반등할 것이다.



문제는 시장은 항상 경제를 앞서가기 때문에 매크로 지표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 이미 늦는다. 투자자는 한 발 앞서가며 길목을 지켜야 한다. 워런 버핏은 인내심이 적은 사람에게서 인내심이 많은 사람에게로 돈을 옮기는 수단이 주식이라고 말했다. 즉, 지금처럼 모두가 의심스러워할 때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면 처음에는 두렵겠지만 조바심 내는 군중들이 들어오면 비싸게 넘겨주고 또 다음 길목으로 옮겨갈 수 있다. 정확한 극단의 끝점은 알 수 없지만 신호탄이 울리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너무 늦다. 신호탄이 울리기 전에 미리 준비운동을 마치고 출발선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지금 공부를 마친 주식에 들어가서 기다려라.



3. 시장과 반대로 갈 시점이다.


지금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남들과 다른 선택을 내렸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부자는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항상 소수일 수밖에 없는데, 부자가 남들과 같은 길을 갔다면 다수의 부자가 탄생했을 것이고, 이는 부자는 소수라는 말과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지 말라 하고 주식을 팔 때, 다른 길을 선택했던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반대의 길을 가라는 말이 항상 청개구리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가야 하는 시점은 사람들의 탐욕과 공포가 극단에 치우쳤을 때다.



시장 심리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탐욕공포지수(Fear&Greed Index)'다.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를 느끼고 있음을,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탐욕을 부리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6월 24일 새벽 6시 기준으로는 23을 가리키고 있다. 여전히 극단적인 공포에 치우쳐있는 수준이다. 투자자가 반대로 갈 수 있는 것은 시장의 공포가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2021년 11월 탐욕공포지수는 77로 극단적인 탐욕에 치우쳐 있었다. 투자자는 앞이 캄캄해서 안 보일 때 뒤를 본다. 역사는 영원한 공포, 영원한 하락이 없음을 증명한다.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주식 시장에는 언젠가 다시 탐욕이 드리워질 것이다.



한 가지 팁은 아무리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되더라도 한번에 현금을 소진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켓타이밍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금은 기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의 말을 빌리자면 현금은 산소와도 같다. 오랫동안 산소통을 매고 둘러보면 여러 기회를 발견할 수 있지만 산소가 다 떨어지면 기회를 보고도 시장에서 나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는 기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펀드환매나 공매도 같은 수급 이슈로 예상보다 훨씬 크게 빠지는 종목이 나타날 것이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현금이 없는 것보다 아쉬운 상황도 없다. 현금을 꽉 쥐고 최대한 시장에 오래 머물러라.



가치평가, 차트분석, 심리진단 모든 측면에서 현재 증시는 빠질 만큼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얼마나 더 하락할지, 하락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정도 수준에서는 자본주의와 주식 시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시장에 참여해 볼만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올해도 드디어 장마철이 찾아왔다. 날씨도 예측이 어려운데 시장 예측은 불가능에 가깝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누군가는 지금 당장 내릴 비를 걱정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앞으로 구름 뒤에 숨은 해를 기다린다. 우리도 먹구름이 가득 낀 현재 시장을 보며 걱정하는 대신 햇빛이 드는 미래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다음 편 예고>

유소유 #26 (7/1 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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