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맛, 쓴 맛 중 쓴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나 될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단 맛에는 왜 미소를 짓고 쓴 맛에는 찡그리게 될까?
아, 일부 초록병을 제외하곤 말이다.
작년 3월, 그동안 잘못된 발성을 하고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입욕제 판촉 알바를 너무 열정적으로 임해서 인지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없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쉰 소리와 목 통증은 계속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목이 아파 평소 그렇게나 좋아하던 말하기가 스트레스로 바뀌었다. 그래도 여기서의 장점이라면 최대한 말을 아끼게 돼, 생각과 생각, 꼭 필요한 말만 하게 되었달까. 그것을 제외하고는 단점 투성이었다. 하긴, 아파서 좋을 점은 하나도 없다. 뭘 기대하랴.
그렇게 매일을 목수건을 돌돌 두르고 잠들기를 반복하다, 도저히 차도가 나질 않아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맘 카페에 유명한 곳을 찾아 병원 몇 군데를 다녔지만 매번 목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하지만 이상하게 목은 계속해 불편했다.
아픈데 아프다고 말을 못 하는(?) 상태가 지속되었고 답답한 마음에 대학병원을 찾았다.
결론적으로 성대결절, 근긴장성 발성장애,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3종 세트 진단을 받았다.
솔직히 성대결절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나머지 두 개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동네병원에서 발견을 못한 것인지, 대학병원에서 과잉 진료를 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향할 때는 1달치 두둑한 약과 음성치료를 병행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시작된 음성치료.
30분 빨대로 뽀글뽀글. 그리고 다음 주에 뵐게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회 당 6만 원의 비용은 부담스러웠다. 뭔가 집에서 똑같이 따라 해도 될 것 같은데, 값어치에 대해서도 의문이었다. 나는 총 10번의 치료를 받았고 그리 효과를 보지 못해 중단했다. 알바비도 제로섬 게임에 가까웠다.
목이 아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고등학생 때 그렇게나 좋아하던 노래방이 이제는 내키지 않는 장소가 되었다. 시절 인연이 있듯, 장소도 시절 인연이 있나 보다. 그리고 구황작물(?), 한방 관련 지식이 늘었다. 목에 좋다고 유명한 배즙부터 꿀 계피, 쌍화탕, 은행 등 맛에 상관없이 돌아가며 먹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를 본 것은 따뜻한 꿀 계피 차였다.
<꿀 계피 타 먹는 법>
1. 꿀 1스푼에 계피가루를 한 꼬집 넣고 꿀과 섞는다. 2. 따뜻한 물 붓기 * 따뜻한 물을 붓고 계피가루를 넣으면 물 위에 둥둥 떠 섞이지 않습니다.
그밖에도 나의 애정 어린 냉장고 1/4이나 차지하고 있는 쌍화탕, 칡즙. (칡즙은 먹을 때마다 왜 낯설까.. )부모님은 칡즙을 마시고 딱 유년시절에 먹던 맛이라고 좋아하셨는데, 난 영 적응이 안 된다. 그래도 따뜻한 상태보다는 차갑게 먹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긴 하다.. 병은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말 백 번 공감이다. 건강이 제일 큰 자산이자 최고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