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이 쓴 꽃에 얽힌 시
딸이 5년 전 초등학교 4학년때 쓴 글이다.
이 글을 보고 뇌전증 아이가 있는 지인이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라는 문구로 작은 액자도 만들어 주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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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건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을 때 나는 네게 물었다. "언제쯤이면 나도 너처럼 어여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그런 나에게 너는 대답하였지. "네가 너자신이 꽃이란걸 알게되면 그때 비로소 '너라는 꽃'이 필거란다."
너의 말을 듣고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 "나는 아직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꽃이란 걸 알 수 있을까?"
너의 말을 듣고 며칠이 지난 후, 나는 길을 가다가 어떤 여자아이가 화분에 물을 주는 걸 보게되었어.
그리고 나는 생각했어. "저렇게 물만 주면 꽃이 필 수 있을까?"
그 순간, 나는 네가 한 말이 떠올랐고, 서둘러 집에 돌아와 네가 한 말을 생각해 보았단다.
"그래. 내가 나란 꽃에게 앞만 보고 가느라 햇빛, 바람을 안주는 바람에 '나'란 꽃이 피지 못한 수도 있어."
나는 앞만 보고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보았단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어.
"물과 햇빛, 바람이 고루 어우러져야 '나'라는 꽃이 필 수 있는 거구나!"
그리고 나는 네가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달았어. 내가 꽃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이제 나라는 꽃이 피었으니 설령 바닥으로 떨어져도 후회는 없단다.
이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너라는 꽃'은 언젠가는 핀다는 것을.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라는 것을.
덧. 꽃에 대한 시를 쓰란게 학교 숙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