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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 Choi Jun 17. 2018

Sabbatical Year on the road

-길 위의 안식년

Day 35  산티아고 150km 전

  (베가데발카르세에서 폰프리아까지 23.4km)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150여 킬로미터 남았다.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걸었던 수많은 길, 길 위의 동료 순례자들, 지나온 날 만큼 거쳐 온 알베르게와 바, 심지어 지나온 마을들도 사실 모두 기억하진 못한다. 몇몇 인상적인 길과 마을과 사람들이 떠오르고 전체적인 이미지와 느낌들이 남아 있을 뿐, 난 디테일에 약하다.


  800킬로미터 순례의 후반으로 갈수록 사람들의 말수가 적어지는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의 기대와 약간의 흥분 상태는 점차 자기 내면화로 숙성에 숙성을 거듭하고 있으리라. 모두 마감이 다가오는 숙제 하듯 산티아고의 경험과 결과들을 어떻게 실제 삶에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600여 킬로미터 넘는 길을 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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