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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Dec 05. 2021

어떤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지 질문하는 법


우리 모두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은


당연히 물리적, 정신적으로 우리 삶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직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시기에 '일'에 대해 그리 깊게 생각해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런 개똥철학보단 취업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어느곳이라도 좋으니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보통 생각한다. 그렇게 나의 가치관과는 상관없이 어쩌다 합격한 곳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 분야의 일이 쭉.. 이어진다. 물론 나의 가치관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물리적, 정신적으로 우리 삶에 중심을 차지하는 것 '일'

 


일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생각 해 볼만한 질문들.

- 지금하는 일이 내가 원하던 일인가?

- 지금 이 일에 만족하는가?

- 이 회사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 내가 중요시 하는 가치관이 일에 반영이 되는가?

- '돈 빼고' 나는 왜 하필 이 일을 하고 있는가?



-> 아니라면 나는 어떤 일을 어떻게 얼마나 하고 싶은가 ?   

(이 질문은 나는 어떤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와 직결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돈 많이 주는 곳이 장땡' 이라는 세상의 말에 따라 내 적성과는 상관없는 회사에 들어갔다.


그렇게 순진하게 시작한 회사에서 5년,

나는 위의 질문에 모든 답을 'NO' 로 답했고 연봉 7천을 뒤로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20대, 30대에는 부모님, 학교, 회사가 시키는 것을 해내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이때는 아직 인생이나 삶에 기준이 덜 확립된 시기로 꿈도 없고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저 공부하고 졸업하고 취업해서 결혼하는게 일단 목표다.


주변의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으니 자신 또한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 인생들을 대표하는 삶의 순서이기 때문이다.


삶의 순서라는 숙제를 하나씩 처리하듯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듯 하지만 사람은 모두 저마다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이 있다. 기질은 곧 경험과 학습을 거치면서 가치관으로 이어지고 수만가지의 가치관들은 수만가지의 삶의 다양성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기질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자신의 욕망이 어디를 향해 있고 무엇을 중요시하는 사람 인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것을 크게 거스르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행복에 좀 더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다.



30대가 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그제서야 나의 타고난 기질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됐다. 내게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는 보편적인 욕망은 없었다. 물리적인 소비를 통한 자아실현이나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내적 성찰, 자유, 삶에 대한 균형, 공공가치에 기여하는 일 등 정신적인 의미에 포커스를 맞추길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기질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나는 '돈 빼고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한 가지의 이유도 답할 수가 없었다. 공허했고 허무했으며 깊은 상실감을 느꼈다. 하루에 12시간을 보내며 인생의 절반을 갈아 넣던 회사가 그저 돈벌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아무도 말해주지 않던 비밀을 알아내 버리자 모든 것이 명확해 졌고 퇴사를 결심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삶에 많은 부분을 일과 관련된 경험으로 시간을 채워간다. 그렇기 때문에 A라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A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A라는 인생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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