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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Mar 31. 2022

코로나 확진일기 2일차-2






오랜만에 외장하드를 꺼내어 추억 여행을 한다.



취미가 사진찍는 것이라는 것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큰 장점은 사진 정리를 계속 해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찍거나 찍히거나, 나와 관련된 사진들이 폴더 별로 매우 정리가 잘 되어있다. 344기가.. 생각보다 용량은 별로 안되지만 5만장 정도가 모였다. 혹시 날라갈까봐 외장하드를 두개 갖고 있고 각각 똑같은 파일을 저장 중이다.


그리고 각 폴더에 들어가보면 시간순으로 정리를 해놨다.


예를 들어 여행 폴더에 들어가보면






이렇게 !



사진들을 쭉 보면서 회상에 잠긴다.



그런데 혼자 여행했던 사진들은 지금 보니 별로 재미가 없다.


반면, 친구들과 함께 웃고 있거나 전 직장 사람들과 퇴근후에 술마시는 사진들,


그런 사진들이 보는 재밌다.



왜 그럴까.



당시 받았을 자극의 크기라던가 감정의 깊이는 혼자하는 여행에서 훨씬 더 강했다고 할 수 있다. 더 자유로웠고 더 의미 있었으며 더 많은 사색과 철학들을 다룰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며 더 많은 글을 썼고 더 많은 사유를 했다.



내가 하는 혼자 하는 여행이란 그런 것이었다.









어떤 사진이 더 재미있냐고 느껴진다는 것은 그 시절이 더 가치 있는 순간이었다. 라고 볼 수 있을까,



질문을 바꿔서 어떤 시절의 내가 좋았나요 ?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옛날 사진들을 쫙 펼쳐놓고 가장 돌아가고 싶은, 또는 가장 즐거워보이는, 혹은 가장 마음에드는 ? 그런 사진을 골라보세요.


바로 그 시절이 가장 가치 있는 순간입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왔다갔다 하면서 쓰다보니 뭘 쓰고자 했는지 까먹었다.









여튼 몇 가지 가설은



1. 자의식은 나이가 먹을수록 퇴색된다.


2. 나이가 먹을수록 관계의 의미가 확대된다.


3. 나는 누군가의 의식 안에서만 존재한다.


4. 가치는 나의 시간과 경험의 축적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5. 또 뭐있냐



다 맞는거 같은데..



결론 : 키보드 새로 샀는데 뭐라도 쓰고 싶어서 씀 ㅎㅎ












역시 로지텍이 짱이다.







오 팔뚝 굵어진건가?


그대로인거 같기도 하고 얼굴 두배 정도로 굵어지는게 일단 목표다.



운동을 배워본적은 없는데 피티를 해볼까..? 잠깐 생각이 들다가도 비싸서 엄두가 안난다..


그냥 유튜브 보면서 깔짝깔짝 댄다 ㅠㅠ









계획대로 하루에 캡슐 두개를 소비한다.


와 근데 크레마가 진짜 대박이다. 어느 카페에서도 볼 수 없었던 크레마다.


크레마 먹으려고 커피 먹는 내겐 진짜 대박이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날이 개면서 하늘이 예뻐졌다.


노을도 예뻤을거 같은데 딴짓 하느라 노을은 놓쳤다.








새로심은 콩에서 꽃봉우리가 올라오고 있다.


꽃이 피고 그 자리에 콩이 열린다. 콩은 꽃을 밀어내면서 자라는데 콩 끝에 꽃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번 콩은 엄청 많이 열릴거 같다..


왜냐면 콩잎이 내 얼굴보다 크기 때문이다..감당할 수 있을까..





코로나 때문인지 이상하게 저녁에 배가 안고프다.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


어제도 그렇고 오늘 저녁을 먹지 않았다.


하루에 한끼면 충분한거 같은데, 이는 아플때 단식이 몸을 회복하는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본능적인 보호 본능에 의한 것인가 ?



2일차 증상은 어제보단 훨씬 가벼운거 같은 증상이며


온 몸에 미열은 아직 있는거 같고 기침 횟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두통은 없으나 목소리는 아직 맛이갔다. (혼자 집에 있어서 말을 안하니 잘 느껴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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