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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Apr 02. 2022

확진 6일차 일기


늦잠을 잤다.


역시 잠은 잘 수록 는다.


처음에는 가야할 곳이 없음에도 이른 아침이면 눈이 떠졌는데 오늘은 8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깼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아프다.



격리가 끝나간다. 내일이 마지막이다.


슬슬 출근 준비를 하려고 미뤄뒀던 고구마를 씻었다.






고구마를 씻어요





만원인가에 산거 같은데 세달은 먹을듯..











그림을 그렸다. 독서대에 대고 그렸는데 제격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잡생각이 많이 난다. 아직 수행이 부족한거 같다.








그림 그리는 과정을 아래와 같이 촬영했다.















그림을 그려요





그림 살 사람 !!!!!!!!!!








일전에 사는 이유가 없음에 대하여 글을 올린적이 있었다. 오늘 독서 시간에 그에 대한 내용을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결론은 살아 있음에 살고 있고 죽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산다. 이유따윈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였다.



한 스님이 주조 선사에게 달마대사가 중국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주조선사는 ' 앞의 잣나무' 라고 대답했다. 핵뜬금 없는 이 뚱딴지 같은 답이 우문현답이라. 본디 무언가를 위해 라는 의도는 머리의 이성 중심이 발상이다. 답할 이유가 존재하면 그 행위는 욕망의 소행이다. 뜰 앞의 잣나무는 어떤 목적을 갖고 어디에선가 걸어와 일부러 이곳에 뿌리를 내린 것이 아니다. 있어야 하기에 그거 거기에 있고 거기에 있기에 그저 살고 있다. 왜라는 질문은 멋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삶에는 큰 흐름이 있고 그저 우리같은 존재는 그 흐름에 올라타 이끄는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시기는 분명히 있으며 그 시기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대여 한 책은 모두 읽었다. 그림을 완성했고 고구마를 씻었고 운동을 한시간 정도 했다.


오늘 보니 4키로가 빠졌다.



내일도 출근안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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