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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박 Jan 29. 2017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 그런 행동은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에너지를 빼앗고 무력감과 실망감을 안겨 준다. 남을 가르치려 들지도 말자. 남들이 당신의 평화와 행복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내버려 두는 것에 그치자. 남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사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우리의 생활방식과 태도, 생각을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감으로 환하게 빛나는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남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놀드 토인비의 말에 따르면, 인류의 미래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내면의 깊이를 발견하고 그 내면에서부터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얼마 전 미사 강론 시간에 보좌신부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신부님께서는 미사 시간에 신자들이 앞 좌석에 앉지 않는 것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계셨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앞 좌석에 앉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신자들이 앞 좌석에 앉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마음을 바꾸기로 하셨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간의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도리어 차츰 앞 좌석에 앉는 신자들도 생겼다고 한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내 바람이나 생각과 다르게 생각한다며 답답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최근에는 두뇌로 받는 스트레스가 나의 어깨를 딱딱하게 굳게 하여 통증을 유발한다는 사실까지 알았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내 바람이나 생각은 과연 옳은 길이 맞는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인 사람들에게 법륜스님은 늘 가볍게 말씀하신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가? 아무 상관도 없으면서 왜 자꾸 상관하려고 하는가?


나는 요즘 젊은 시절 활동적이고 스마트하셨던 아버지께서 집에서 칩거하시며 책만 파고드시는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던 중년 또는 말년의 남성이 오랜 시간 동안 집에 있게 되면, 사교성도, 지혜도, 의욕도 사라지게 되는구나... 아버지를 보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아버지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혼자서만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머리로 쌓이기 시작한 나의 스트레스는 내 어깨를 딱딱한 돌처럼 굳게 만들었고, 긴 연휴 중에도 일주일 내내 날밤을 새며 일한 사람처럼 두통과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또한 집에서 뿐만이 아니라 회사 생활 중에도 내가 다른 사람으로 인해 동일한 스트레스와 신체증상을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 무엇보다도 몸으로 느껴지는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빨리 내 머리 속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려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자궁적출 수술마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한 연기자 신애라 씨의 토크쇼를 보았다. 같은 사실도 어떤 사람은 선물로 느끼고, 어떤 사람은 형벌로 느끼는구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도 아닌,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그녀를 보며 깨달았다. 도미니크 로로의 책도 '나의 변화'가 내 삶의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 주었다.


내 인생의 변화를 위해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 대신 나 자신이 행복감으로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래서 남들이 나로 인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행동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자.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내면이 아닌 다른 사람의 요구에 의해 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성공했거나 작지만 위대한 일들을 해낸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행동을 바꾸는 원리를 생각해 보면, 나의 변화가 모든 일의 정답이다.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자. 그 에너지를 아껴서 나의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쌓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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